외국으로 수출할 수입차를 대신 구입하면 수천만원의 수익을 보장해주겠다 속인 후 차량을 빼돌리는 수법의 투자사기 피해신고가 잇따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제주경찰청은 고수익을 보장하겠다고 속여 투자금을 갈취한 혐의(사기)로 다른 지역 소재 무역회사 대표 A씨와 도내 모집책 2명을 입건했다고 9일 밝혔다. 경찰은 현재 A씨를 추적 중이며, 모집책 2명은 검거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A씨 등은 지난해 9월부터 최근까지 60개월 할부로 1억원대 수입차를 사주면 1대당 2,000만원을 지급하고 차량 할부금도 모두 대납하겠다고 속인 후 외제 차량을 갈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 일당에게 속은 피해자만 280명이 넘고, 피해액도 6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중고차의 경우 새 차와 달리 다른 나라에서 수입 시 관세가 면세되거나 감경된다면서 명의를 빌려주는 대신 1대당 2,000만원을 주겠다고 피해자들을 속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A씨는 피해자들에게 차량 할부금을 모두 대납해주겠다고 했지만, 구매 후 첫 한두 달만 할부금을 지급한 뒤에 차량만 가로챈 후 연락을 끊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도낸 경찰서에 제출된 고소장을 취합하고, 첩보를 입수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