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프리 "아치 피부색 어떨지 대화한 사람들, 여왕 부부 아니다"

입력
2021.03.09 01:00
영국 해리 왕자 부부 인터뷰 한 윈프리
"그들이 영국 떠난 큰 이유, 인종차별"

영국 왕실과 결별한 해리 왕손·메건 마클 왕손빈 부부와 독점 인터뷰한 미국 유명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가 8일(현지시간) 이들 부부의 아들 피부색이 어떨지에 대한 대화를 나눈 인물이 여왕 부부는 아니라고 말했다. 해리 부부는 전날 공개된 인터뷰에서 왕실 내에 아들 아치의 피부색이 얼마나 어두울지에 대한 우려가 오갔다고 폭로해 파장을 일으켰다.

윈프리는 이날 CBS뉴스에서 "해리는 그 대화에 참여한 사람이 누군지 말하지 않았다"면서도 "기회가 닿으면 할머니나 할아버지(여왕 부부)는 아니라는 점을 확실히 알리고 싶어했다"고 전했다. 윈프리는 카메라가 꺼졌을 때도 발언자를 알아내고자 했지만 답을 듣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인터뷰 소감을 밝히며 그는 "피부색에 대한 발언을 듣고 충격을 받았다. 지금 (해리 부부가) 이런 말을 하다니 믿을 수 없었다"고 했다.

백인과 흑인 혼혈인 메건 마클은 윈프리와의 인터뷰에서 2019년 아치를 출산했을 때 왕실로부터 환영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아치의 피부색 때문에 왕자로 인정받지 못했다는 주장이다. 실제 아치는 왕자 칭호를 받지 못했다.

이날 CBS가 공개한 새로운 영상에서 해리 왕자는 인종차별 때문에 영국을 떠났느냐는 질문에 "많은 부분이 그렇다"고 답했다. 영국 언론이 왕족을 어떻게 대했는지와 관련 마클은 윈프리에게 "무례한 것과 인종차별주의자는 같지 않다"며 재차 인종차별 문제를 거론했다. 이어 "사실이 아닐 때 방어해주는 (왕실) 언론팀도 우리한테는 작동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해리는 '왕실을 떠나야 한다고 느낀 이유와 관련 다른 식구들로부터 사과를 받았냐'는 질문에 "슬프게도 그렇지 않다. 우리의 결정이라 결과도 우리에게 있다는 듯한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진달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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