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든 물어보살' 재취업 준비생 의뢰인이 고민을 털어놨다.
8일 오후 방송된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에서는 다양한 사연을 가진 의뢰인들이 출연했다.
이날 재취업 준비생인 의뢰인은 "작년 4월에 첫 취업을 하고 11월에 퇴사했다. 그 이유는 점심 메뉴 때문이다"라고 밝혀 이수근 서장훈의 의아함을 자아냈다.
그는 "코로나 19로 인해 점심을 배달해서 먹는 상황이었다. 다 함께 의논하고 시키면 되는데 메뉴 선정을 전적으로 맡기시니 스트레스를 받았다"라며 "처음에는 메뉴를 드렸을 때 '시켜라'라고 하시다가 몇 개월이 지나니 '오케이'라는 소리가 점점 안 나왔다"라고 말했다.
최고참 상사에게 메뉴를 골라 가져갔을 때 업무가 바쁘면 무응답, 마음에 안 들면 빤히 쳐다보기만 했다는 의뢰인은 "'먹고 싶은 게 있으면 말씀해 달라'라고 말하면 '다 맛없어 보인다 다른 메뉴 골라와라'라고 말씀하셨다"라고 전했다.
의뢰인은 "어느 날 카레를 시켰는데 매운맛이었다. 상사분이 매운맛을 못 먹는지 몰랐는데 한입 드시더니 맵다고 카레를 다 버리라고 하시더라. 그 뒤로 메뉴 고르는 게 더 조심스러워졌다"라고 밝혔다.
외식한 적도 있다는 그는 "부대찌개 집에 갔다. 그런데 국자가 한 개라 최고참 상사분이 국자를 잡았다. 그래서 국자 하나를 받아 선배님에게 드렸는데 내려놓더라. 최고참 상사가 다 뜨고 아래로 내려올 때까지 다 기다린 거다"라고 말해 이수근 서장훈을 경악게 했다.
또한 "다 같이 점심을 먹으면 최고참 상사가 '너는 언제 밥값 할래?'라고 하신다. 선배가 따로 먹겠다고 한 적이 있는데 '따로 먹으면 일을 더 잘해야 한다'라고 말씀하셨다더라. 그래서 점심시간 자체가 스트레스가 됐다"라고 털어놨다.
의뢰인은 "코로나 19로 취업도 엄청 어려워서 참으려고 했다. 어느 날 야근 후 퇴근을 하는데 다음 날 점심 메뉴를 고민하고 있더라. 지하철을 타고 집 가는 내내 울었다. 울면서 내렸는데 숨쉬기가 힘들어서 지하철 화장실에 오래 앉아있던 경험이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그때 '그만둬야 하나'라고 생각했다. 주말에 방에 전신거울이 있는데 앞으로 쏟아졌다. 발만 빼면 피할 수 있었는데 '내가 이걸 맞으면 회사를 하루 정도 안 나갈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서 피하지 않고 그대로 맞았다. 멍이 많이 들어서 병원을 가면서 퇴사해야겠다고 생각해서 며칠 뒤 퇴사를 통보했다"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에 이수근은 "본업이 따로 있는데 식사 메뉴 때문에 힘들게 들어간 회사를 퇴사하고 숨이 막힐 정도로 눈물을 흘렸다. 다시 한번 생각해야 할 사회적인 문제일 수도 있다"라고 분노했다.
서장훈 또한 "본인이 먹는 거에 민감하면 본인이 골라야지. 점심 메뉴 고르려고 들어간 회사도 아닌데 그런 것으로 사람을 스트레스받게 한다면 본인에게도 득 될 게 없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은 매주 월요일 오후 8시 3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