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 공연장을 지켜주세요' 8일부터 온라인 페스티벌 열린다

입력
2021.03.08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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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장기화로 폐업 위기에 처한 인디 공연장을 살리기 위해 다양한 장르의 대중음악인들이 온라인 페스티벌을 연다. 국내 인디 밴드의 상징적 존재인 크라잉넛, 노브레인을 비롯해 한국 포크의 전설 이정선, 힙합 그룹인 DJ DOC, 다이나믹 듀오 등 67팀이 8일부터 일주일간 서울 홍익대 인근 4개의 라이브 공연장 무대에 오른다.

'#우리의무대를지켜주세요'라는 제목으로 열리는 이번 온라인 페스티벌은 '프리젠티드 라이브(ive.presented.kr)'를 통해 실시간으로 중계된다. 매일 오후 7시(일요일인 14일은 오후 6시 10분)부터 8~10팀이 롤링홀, 웨스트브릿지, 프리즘홀, 라디오가가, 드림홀 등 5개 공연장에서 공연한다.

이번 공연을 기획한 이성수가 속해 있는 하드록 밴드인 해리빅버튼을 비롯해 크라잉넛, 노브레인, 가리온, 육중완밴드, 내귀에도청장치 등 12팀이 1차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는데 이후 여러 음악인들이 참여 의사를 밝히면서 출연진이 크게 늘었다. 이정선, 잔나비, 다이나믹 듀오, DJ DOC, 불고기디스코, 브로콜리너마저, 까데호, 카더가든, 소란, 솔루션스, 딕펑스, 조문근밴드, 최고은, 406호프로젝트 등이 참여한다. 공연은 모두 미리 녹화해놓은 영상이 아닌 실시간 라이브로 진행된다. 공연 관람권은 1일권 1만원, 일주일권 5만원이다.

이성수는 지난해부터 코로나19로 대중음악 공연 개최가 사실상 불가능해지면서 브이홀, 무브홀, 에반스라운지, 퀸라이브홀 등 공연장이 줄줄이 문을 닫자 폐업 위기에 처한 공연장을 도울 방법을 고민하다 사단법인 코드 이사장인 윤종수 변호사와 함께 이번 온라인 공연을 추진해왔다. '#우리의무대를지켜주세요'는 지난해 미국 비영리단체 '니바(NIVA)'가 진행한 ‘세이브아워스테이지스(#SaveOurStages)’에서 아이디어를 빌려 왔다. 니바가 음악인들과 이 캠페인을 진행한 결과 미 의회에서는 공연장 등 관련 업계를 긴급 지원하는 내용을 담은 법안이 상정되기도 했다.

무보수로 이번 공연을 주관하는 코드는 티켓 판매와 후원으로 얻은 이익을 5개 공연장 대관료를 지급하는 데 사용할 예정이다. 음악 채널 엠넷과 국내 최대 음원 스트리밍 업체인 멜론도 지원에 나섰다. 엠넷은 공연 마지막 날인 14일까지 무상으로 캠페인 예고 영상을 방영하고, 멜론은 후원금을 전달하는 한편 공연 홍보에 나서는 방식으로 캠페인에 동참한다.


고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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