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한국 주식 3.2조 내다판 외국인...왜?

입력
2021.03.08 11:20
미 국채금리 상승 영향
불안심리 확대로 국내 채권 매수세는 이어져


우리나라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이 3개월 연속 순매도를 이어갔다. 지난달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한 달 만에 1.09%에서 1.4%대까지 '폭등'하는 등 시장 불안이 커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외국인이 상장주식 3조2,430억원을 순매도해 말일 기준 잔액이 시가총액의 31.6%에 해당하는 797조5,000억원이었다고 8일 밝혔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3조450억원을, 코스닥 시장에서는 1,980억원을 팔아치웠다. 지난달 12월부터 3개월 연속 순매도 행진으로, 순매도 규모는 점점 커지고 있다.

지역별로는 유럽에서 300억원을 순매수했지만, 미주(-1조6,000억원)와 중동(-1조6,000억원), 아시아(-7,000억원) 지역에서는 순매도를 이어갔다. 특히 아랍에미리트(-1조6,000억원)와 미국(-1조4,000억원)에서 주식을 주로 팔았다.



반면 채권시장에서는 매수세가 이어졌다. 지난달 외국인은 상장채권 12조840억원을 순매수하였고, 3조960억원을 만기 상환해 총 8조9,880억원 순투자했다. 이는 역대 최대 순투자 금액이다. 이로써 채권 보유금액도 전월 대비 10조원 증가한 161조4,960억원(잔액의 7.7%)으로 최고 기록을 이어갔다.

금감원은 "미국 국채 금리 상승으로 불안 심리가 확대되면서 안전 자산인 채권에 대한 투자가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곽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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