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올해 상반기 신규채용 시장은 지난해보다 더욱 얼어붙을 전망이다. 대기업 10곳 중 6곳은 여전히 상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세우지 못했거나 아예 1명도 뽑지 않을 예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이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올해 상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대기업 10곳 중 6곳(63.6%)은 올해 상반기 중 한 명도 채용하지 않거나 아직 채용 계획을 수립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채용이 ‘0명’인 기업 비중은 17.3%, 채용계획 미수립 기업 비중은 46.3%이다. 지난해 3월 실시한 조사에서는 이러한 응답 기업 비중이 각각 8.8%, 32.5%였던 것을 고려하면 채용 시장이 지난해보다 더 악화한 것이라고 한경연은 설명했다.
올해 상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수립한 기업 중 채용 규모가 작년과 비슷한 기업 비중은 절반(50.0%)에 불과했다. 작년보다 채용을 늘리겠다는 기업은 30.0%, 줄이겠다는 기업은 20.0%로 나타났다.
신규채용을 하지 않거나 채용 규모를 늘리지 않겠다는 기업은 가장 큰 이유로 ‘국내외 경제 및 업종 경기 부진’(51.1%)을 꼽았다. ‘고용 경직성’(12.8%), ‘필요직무 적합 인재 확보 곤란’(10.6%), ‘최저임금 인상 등 인건비 부담 증가’(8.5%) 등도 뒤를 이었다. 신규채용을 늘리겠다는 기업은 ‘미래 인재 확보 차원’(75.0%), ‘신산업 또는 새 직군에 대한 인력 수요 증가’(8.3%) 등을 이유로 들었다.
다만 기업들은 수시채용에는 큰 관심을 보였다. 신규채용에서 수시채용을 활용하겠다는 응답 기업은 76.4%로, 전년 동기 대비 9.7%포인트 증가했다. 수시채용으로만 신규 인력을 채용하겠다는 기업도 38.2%에 달했다. 반면 공개채용만 하겠다는 기업은 23.6%에 그쳤다.
대졸 신규채용을 늘리기 위해 정부와 국회가 추진해야 할 정책으로는 ‘기업규제 완화’(35.2%)라는 답이 가장 많이 나왔다. 이어 ‘고용증가 기업 인센티브 확대’(24.0%), ‘신산업 성장 동력 육성 지원’(21.1%) 등의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