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34ㆍ토론토)이 시범경기 첫 등판을 무난하게 끝냈다.
류현진은 6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 TD 볼파크에서 열린 볼티모어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2이닝 1피안타(1피홈런) 1볼넷 2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30개의 공을 던졌고, 이 중 스트라이크는 19개였다. 직구 최고 시속은 89.8마일(약 145㎞)을 찍었다. 정규시즌을 앞두고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과정이었지만 칼날 같은 제구력은 여전했다.
류현진은 1회초 첫 타자 오스틴 헤이스를 3구 만에 루킹 삼진으로 잡아내고 기분 좋게 출발했다. 이어 DJ 스튜어트를 포수 파울플라이, 라이언 마운트캐슬도 3루수 땅볼로 돌려세웠다. 단 9개의 공으로 1회를 마친 류현진은 2회초 선두타자 리오 루이즈를 2구 만에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냈다. 그러나 다음 타자인 팻 발라이카에게 중월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1스트라이크에서 2구째 몸쪽에 붙인 컷패스트볼을 공략당했다. 이어 류현진은 챈스 시스코를 6구 승부 끝에 루킹 삼진을 잡았고, 몬 우리아스에게는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다. 이후 타일러 네빈과의 승부는 풀카운트 승부 끝에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이닝을 끝냈다. 류현진은 3회초 앤서니 케이에게 마운드를 넘겨주고 시범경기 첫 등판을 마무리했다.
지난 시즌 토론토로 이적한 류현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악재 속에서도 12경기에서 5승 2패 평균자책점 2.69로 활약했다. 토론토는 류현진을 앞세워 4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 올 시즌 기대는 더욱 커졌다.
류현진은 경기 후 온라인 인터뷰에서 "일단 첫 경기 치고 좋았다. 홈런 맞은 것 빼고는 만족스러웠다"면서 "해왔던 대로 준비하고 있다. 계속 투구수를 늘리면서 시즌을 잘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에이스에 대한 부담은 전혀 없다. 팀에 좋은 투수들이 많다. 모든 선수들이 똑같다고 생각하고, 특별하게 부담이 많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