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이 지난달 26일 서울 여의도에 개장한 '더현대 서울'에 사전 예약시스템, 주말 차량 2부제 등 밀집도를 줄이기 위한 조치를 시행한다고 5일 밝혔다. 개장 이후 100만명이 넘는 인파가 몰리면서 코로나19 방역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 데 따른 조치다.
지난 주말 더현대 서울 인기 매장에는 대기 줄이 길게 늘어서는 등 방역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H&M그룹 최상위 SPA 브랜드로 아시아 1호 매장인 '아르켓(ARKET)'의 경우 대기번호가 2,000번대까지 다다랐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더현대 서울은 인기 매장에 한해 동시 이용가능 고객 수를 30%씩 줄이고 사전예약시스템도 운영하기로 했다. 매장 방문을 원할 경우 전화번호를 매장에 등록하면 방문가능 시간에 맞춰 카카오톡으로 안내를 받을 수 있다. 현대백화점의 관계자는 "이미 몇몇 매장은 사전예약을 운영 중으로 곧 더 많은 곳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했다.
고객용 승강기는 탑승 정원을 40%(24명→15명)가량 줄인다. 승강기의 최대 정원 무게를 기존보다 낮게 설정해 정원초과 경보음에 따라 자연스럽게 탑승 인원이 줄어들 수 있도록 했다.
또 시간당 6회 실시하던 실내 환기 횟수를 12회까지 늘려 매장 내 공기 질을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매장 내 공기 순환을 위해 주요 시설에 공기살균기도 별도 설치했다.
백화점이 문을 열면 진행하는 의례적인 개점 행사와 이벤트도 중단된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안전을 위해 개점과 관련된 집객 행사를 열지 않았다. 향후 대규모 판촉 행사나 이벤트 계획도 없다"고 말했다.
극심한 교통정체를 빚었던 백화점 외부 문제는 주말 차량 2부제로 혼잡도를 줄이기로 했다. 주말 차량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이번 주말부터 3월 한 달간 차량 2부제를 자율시행한다.
주말 짝숫날(6일·14일·20일·28일)에는 번호판 끝 번호가 짝수인 차량만, 주말 홀숫날(7일·13일·21일·27일)에는 번호판 끝 번호가 홀수인 차량만 방문하도록 한다. 단 주말 차량 2부제는 고객의 자율 참여를 유도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강제성은 없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고객이 안전하게 쇼핑하실 수 있도록 방역 강화 방안에 대해 더 연구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