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하고 효율적인 경영으로 원가절감 400억, 입주업체들에게 돌려줬죠”

입력
2021.03.05 00:37
로컬 리더 김이진 대구염색공단이사장
 복마전 대구염색공단 환골탈태 이끈 주역 
코로나 위기 속에서도 리더십 더욱 빛나 
이달 있을 이사장 선거에 추대 분위기



대구염색산업단지관리공단이 유례없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속에서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염색공단은 감염병 위기 속에서도 입주 업체들의 경영 위기 극복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면서 '클린' 염색공단으로 거듭나고 있다. 그 중심에 바로 김이진 이사장이 있다. 김 이사장은 2018년 4월에 취임한 뒤 3년 동안 기존의 잘못된 관행들을 과감하게 타파하고, 지속적인 개혁을 통해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성과를 이루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런 이유로 이달 치러질 이사장 선거에서 김 이사장의 재추대를 기대하는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 국면을 돌파할 강력한 리더십 요구되는 시점

대구염색공단의 현 상황은 한 마디로 중대고비다. 1980년 출범해 총 87만㎡ 규모 부지에 세계 최대 규모의 공동이용시설과 지원 시설 등을 갖춘 대구염색공단은 열병합 발전소와 폐수 처리장 등 대규모 인프라 운영으로 연간 예산 규모만 2,000억원에 달하고, 127개 염색 관련 기업과 5,000여명의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어 예산 규모와 직원 수와 위상 등에서 중앙단체 못잖은 비중과 영향력을 자랑하고 있으나 규모만큼 난관의 크기도 만만찮다. 장기화된 신종 코로나 사태로 가동률이 50%를 밑돌고 있고, 수출과 내수 부진으로 인해 폐업에 이른 업체들도 상당수다. 절체절명의 시기인 만큼 이사장의 능력과 자질이 어느 때보다 강하게 요구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달 치러질 선거를 한 마디로 정리하자면 과거로의 회귀냐, 아니면 새로운 시대로 도약을 가속화 하느냐의 기로다. 18년간 헌신적인 열정으로 이끌어왔던 함정웅 전 이사장이 사법적 판단에 의해 예기치 않게 영어의 몸이 된 이후 이런저런 잡음이 그치지 않고 있다. 함 이사장의 후임 이사장들은 사실여부에 관계없이 구설수에 휘말려 사법적 판단을 기다리고 있을 정도로 감시와 고발이 빈번한 상황에서 어느 구성원 어느 누구도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3년 전 치열한 경선 끝에 이사장에 당선된 김 이사장은 가장 어려울 때 중책을 맡아 헌신해왔으며 오는 3월 연임 고지 정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관계자들은 목표 달성이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 사태를 맞아 최악의 위기를 겪고 있는 입주 기업의 경영 안정을 지원하기 위해 대구시와 담판해 3개월간 용수사용료를 전액 탕감받은 것을 비롯, 증기료와 전기료 한시적 면제 등의 각종 응급조치를 적기에 실시해 입주 기업들로부터 큰 호흥을 얻고 있는데다 공단경영의 투명성도 어느 때보다 맑게 운영하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인 까닭이다.

여기에 김 이사장은 지난해 제34회 섬유의 날 기념식에서 은탑산업훈장을 수상해 일약 전국적인 지도자로 인정받았다. 대구염색공단 경영 정상화와 섬유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산업훈장은 국가산업발전에 기여한 공로가 뚜렷한 사람에게 수여하는 정부 포상이다.

대구염색공단의 이사장 선거가 으레 집행부와 반대파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치러져왔고 오는 3월에도 3년 전 패배한 인사 등과 리턴매치가 예상되고 있지만 김 이사장 측은 크게 괘념하지 않는 분위기다.



무려 400여억원 원가절감, 고스란히 입주업체들에 되돌려줘

김 이사장의 자신감은 그간의 성과에 바탕을 두고 있다. 무엇보다 그는 다양한 방법으로 예산을 절감하고, 남긴 비용을 입주업체들을 위해 사용하고 있다. 그 동안 공단운영 전반에 걸쳐 공정개선 및 약품비 절감 등 다양한 방식으로 250여억원의 원가를 절감했다. 또한 공단에서는 절감한 원가로 스팀단가를 톤당 9,500원 인하해 입주업체에게 고스란히 되돌려 주고 있다. 400여억원이 입주 업체들에게 되돌아갔다.

공해 물질 감소로 인근 지역과의 상생 추진도 김 이사장의 의지가 적극 반영된 결과였다. 김 이사장은 보일러 가동에 필요한 용수와 업체에서 필요한 염색용수을 원활하게 공급하기 위해 기존 순수설비와 전처리설비에서 정수 처리하고 발생되는 폐수를 재사용하는 등의 노력으로 양질의 염색용수를 제공하고 있기도 하다. 이를 통해 기업의 물 부족 현상을 해소하고 정수비용 절감이라는 두 가지 효과를 거두고 있다.

또 생산공정에서 배출되는 고농도 난분해성 염색폐수를 업체에서 개별 처리하지 않고 전량 공동폐수처리장으로 유입시켜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다. 하루 최대 약 10만5,000㎥의 폐수를 처리할 수 있는 공동폐수처리장은 물리, 화학, 생물학적 처리 등 3단계 공정을 통해 오염물질을 배출허용기준 이하로 처리하고 있다. 처리된 물은 전용관로를 통해 달서천하수처리장을 거쳐 금호강으로 방류된다.

특히 열병합발전소에서 배출되는 공해 물질을 기준치의 최대 15% 이하로 감소시켰다. 총 650억원을 투입하여 친환경 대기오염방지설비를 갖춘 덕분이다.




'클린' 염색공단으로 탈바꿈

염색공단이 부정적인 이미지를 걷어내고 환골탈태 할 수 있었던 데는 김이진 이사장의 공이 컸다. 그는 과거의 묵은 관행을 털고 합리적인 경영으로 공단의 이미지와 분위기를 일신했다. 지난 2018년 3월 세 번의 도전 끝에 당선된 이후 전문 경영인 체제를 도입해 공단 운영방식을 획기적으로 바꾸었다. 또 객관적인 평가 시스템을 도입해 공단 운영의 투명성과 효율성을 확보했다.

염색공단은 최근 수년간 공단을 둘러싼 각종 비리 의혹으로 투명성과 신뢰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었다. 공단 행정에 전자결재시스템을 도입하여 모든 분야에 투명성을 재고해 부정, 비리의 근본을 제거했다는 평가다. 또 부정부패 신고자와 원가 절감 공로자에게는 최고 1억원까지 포상하는 제도도 도입했다.

법인카드 사용 지침도 새롭게 정비했다. 이를 통해 투명한 회계처리 기반을 조성하고, 그 동안 한번도 외부에 개방하지 않았던 공단 견학행사를 정례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인근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수시로 들으면서 부정적인 이미지를 걷어내는데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공약이 구체적인 성과로 이어지자 입주업체들의 반응도 호의적이다. 업주업체들 사이에서는 곧 있을 이사장 선거에 김 이사장을 재추대해 공단 운영의 연속성을 높여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신성장 동력 창출은 혁신에서부터

아직 할 일이 많다. 염색공단은 신종 코로나 시대에 대응하고 신산업 창출에 적극 나선다는 목표를 세웠다. 공단과 다이텍연구소, 중앙정부 및 지자체와 함께 5년 동안 50억원의 기금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대구섬유 염색혁신클러스터(DTDC)를 만들어 공동전시관을 마련하고, 해외마케팅과 통역지원 및 최신 기술 동향에 대한 정보를 입주업체에 제공, 해외바이어 유치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물 없는 염색기 도입 역시 공단의 과제다. 공단은 예상 비용 40억원을 전액 국비 사업을 추진해 올해부터는 시범사업으로 시작될 수 있도록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또 2027년 완공예정인 하·폐수처리장 통합지하화 사업을 통해 입주 업체들의 폐수처리비 인하를 위해 협의한다는 계획이다.

공단은 입주업체들을 위해 대구시와 수시로 협의한 끝에 최근 올해 3~5월 상수도 요금 50%를 감면받았다. 이 밖에 2027년에 완공 예정인 하·폐수처리장 통합지하화 사업을 통해 입주업체의 폐수처리비를 낮추는 한편 염색업종으로 한정돼 있는 염색공단 입주업종을 다른 업종에게도 개방할 수 있도록 협의키로 했다.

김이진 대구염색공단 이사장은 "경영 위기를 겪고 있는 입주 업체들을 위한 다양한 지원책을 강구하고 있고, 염색 산업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공단 구성원들의 의지와 열망, 그리고 지지가 큰 만큼 목표한 일들을 차질없이 이룰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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