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 정상 등교에 돌아온 백화점·마트 '신학기 특수'

입력
2021.03.05 10:50
3·1절 연휴, 아동용품 하루 매출 1,000만원 넘어
'매일 등교'에 아동복 여러벌 구매
유통업계, 신학기 특수 회복세로 이어질까 기대

2일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교에서 정상 등교를 시작하면서 백화점과 대형마트가 신학기 특수를 누리며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등교가 잇따라 연기되면서 '창고행'을 면치 못했던 학용품과 아동용품이 개학을 앞두고 불티나게 팔렸다.

5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1일까지 삼일절 연휴 기간 아동 상품군 매출은 1년 전보다 백화점이 523%, 교외형아울렛이 1,140%나 급증했다.

특히 롯데프리미엄아울렛 이천점의 한 아동 브랜드에서는 하루 매출이 1,000만원을 넘어섰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2월 28일에는 차량 수용 최대치인 1만5,000대가 입차해 노변 도로까지 꽉 찼다"며 "방역지침에 따라 주차장 진입시 체온측정을 하면서 입차 대기시간이 더 길어졌다"고 설명했다.

이는 유치원생과 초등학교 1·2학년, 고등학교 3학년은 ‘매일 등교’가 가능해지면서 책가방과 아동복, 학습 준비물 등에 대한 수요가 반영된 덕분으로 풀이된다.

이마트 신학기용품 판매량도 지난달 17일부터 이달 2일까지 지난해 동기 대비 150% 가량 성장했다. 아동 의류는 110%, 아동 가방은 77% 늘었고, 필기구와 노트는 각각 159%, 151%나 더 팔렸다. 학습 준비물인 채색용품은 133%, 포스트잇이나 스티커, 가위·풀·테이프 등 팬시용품은 71% 증가했다.

롯데마트의 경우 아동 가방 판매율은 78%, 필기도구는 95%, 채색용품은 127% 증가했다. 지속되는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필수품이 된 휴대용 위생용품 판매량도 75% 증가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매일 등교를 하게 되면서 아동복을 여러 벌 구매하는 학부모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유통업계는 이같은 신학기 특수가 백화점·마트 회복세로 이어질지 기대하고 있다. 백화점 관계자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데 따른 기대감으로 그동안 위축됐던 소비심리가 다소 풀린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해 코로나19 확산 초기 매출 최저점을 기록했던 탓에 올해 판매량이 두드러져 보이는 '코로나 기저효과'가 반영됐다"고 말했다.

삼일절 연휴 따뜻한 날씨도 집 밖으로 나온 소비자를 쇼핑으로 이끈 요인으로 분석된다. 이 기간 아동용품뿐 아니라 1년간 고전하던 패션 부문 매출 증가도 눈에 띤다. 지난달 26일부터 1일까지 나흘간 롯데백화점 매출은 지난해 2월 마지막 주 주말 대비 225%나 증가했다.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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