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2년째로 접어드는 올해 첫 등교가 시작됐다. 2일 온라인은 등교한 자녀를 둔 상당수 학부모들이 반가워 했는데, 일부에선 코로나19 감염 확산 등을 걱정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날부터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서는 유치원생과 초등학교1·2학년은 매일 학교에 갈 수 있게 됐다. 나머지 학년은 일주일에 2·3회 혹은 격주, 3주 가운데 2주 등으로 등교가 이뤄진다.
학부모들은 집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며 피로도가 커진 만큼 매일 등교를 대체로 반기는 분위기다. 이날 이들이 많이 가입한 온라인 카페에선 첫 등교를 환영하는 글이 수십건 씩 올라왔다.
한 네이버 카페의 이용자(아직도***)는 "초5 아이의 첫 등교에 아이도 나도 설렌다"면서 "아이 없는 자유시간이 이렇게 좋을지 몰랐다"고 반가워했다. 다른 이용자(KU***)도 "작년보다는 상황이 나아진 것 같아 다행"이라며 "등교를 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벅차다"고 말했다.
하지만 막상 학교에 보내고 나니 걱정이라는 반응도 적지 않았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교실 진입을 못한 초1 학부모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네이버 맘카페 이용자(김솔***)는 "학교에 등교할 수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지만 막상 보내고 나니 걱정이 돼서 아무것도 못하겠다"면서 "집에선 아직 아기인데 낯선 곳에 혼자 들여 보내니 마음도 안좋고, 빨리 하교 시간이 되길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전염 확산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아직까지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고 이날도 전국에서 344명의 확진자가 나오는 등 학교 내 감염 가능성도 여전한 탓이다.
한 트위터 이용자(nuri***)는 "코로나 확산세가 줄지 않았는데 강제 등교를 해야 하니 걱정되는 게 사실"이라며 "앞으로 자가격리자라도 나오면 가정학습을 해야할 텐데 벌써부터 걱정"이라고 했다. 초1 학부모라고 밝힌 다른 이용자(also***)도 "오늘 3시간 가까이 학교에 있다 왔는데 바로 옆자리 친구가 마스크를 아예 안 쓴다고 한다"면서 "아주 잠깐 쓰고 벗었다고 하는데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온라인에서는 교육부의 건강상태 자가진단 앱에 대한 불만도 터져 나왔다. 학생들은 이날부터 앱을 통해 매일 아침 발열측정 및 건강상태를 확인하고 등교 전 건강상태 자가진단을 해야 한다. 하지만 일부 학교에서 학적 변경 부분을 반영하지 않아 오류가 뜨는 사례가 포착됐다.
등교 시간이 다 될 무렵 초등맘카페 등을 포함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자가 진단 두 시간째 돌리는데 로딩부터 안 된다(트위터 Ray***)", "(앱 항목이 헷갈려서) 다 예로 표시했는데 괜찮냐(트위터 chun8***)" 등 앱이 작동되지 않거나 오류가 나는 등 난감한 상황이 공유됐다.
불만도 줄지어 올라왔다. 관련 기사에 댓글을 단 한 누리꾼(ili***)은 "이런 건 학교에서 공지해줘야지 맘카페에서 정보를 얻어 겨우 자가진단을 했다"고 했고, 다른 누리꾼(지오***)도 "자가 진단도 못하는데 불안해서 어떻게 학교에 등교시킬 수 있겠냐"면서 불만을 표시했다.
대학가도 예외는 아니었다. 주로 첫 수업의 공지가 제대로 되지 않아 혼란을 겪었다는 불만이 많았다.
한 트위터 이용자(r고***)는 "개강 첫날부터 학교 서버가 터졌는데 30분 뒤에 줌 수업의 링크도 확인 못했다"고 했고, 다른 이용자(에브리***)도 "30분 뒤에 수업인데 공지도 없고 강의 계획서에도 언급이 없으면 도대체 어떻게 알고 (수업에) 들어오라는 건가? 눈치싸움인가"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