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2025년부터 수도권매립지를 대체할 자체 폐기물 매립시설 후보지로 옹진군 영흥도를 결정한 가운데 정치권에서 옹진군 선갑도도 후보에 포함시켜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요구가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 매립지특별위원회는 24일 오후 시당 세미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체 매립지 후보 지역으로 영흥도와 선갑도에 대한 입지 타당성 검토를 인천시에 권한다"는 내용의 활동 결과를 발표했다. 특위는 "인천시의 선제적인 자체 매립지 확보 노력을 적극 지지한다"면서도 "매립지 후보 지역에 대한 주민 수용성 강화 방안을 보강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위는 이날 영흥도와 선갑도에 각각 자체 매립지를 조성했을 때의 장단점을 비교해 공개했다.
영흥도는 매립장 주변 1km 반경에 민가가 적다는 장점이 있지만 폐기물 수송 차량이 경기 시흥에서 안산을 거쳐 영흥도를 관통한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었다. 특위는 "선착장 건설과 전용선 확보 등 해상 운송이나 제2대교 건설에 대한 경제성 검토와 야간 수송 등 보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선갑도는 주민이 거주하지 않는 무인도이고 폐양식장 20만㎡와 양식장 상부 훼손 부지 5만㎡를 매립장으로 활용할 경우 환경 훼손이 없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았다. 그러나 선갑도는 영흥도에서도 직선 거리로 약 35km 떨어진 섬이어서 안개와 태풍 등 기상 여건에 따라 폐기물 수송에 차질이 우려된다고 분석했다.
특위는 "옹진군에서 (매립지 후보지 선정과 관련해) 절차적 투명성 확보를 요구한 만큼 이에 대해 인천시가 입장을 밝히길 요구한다"며 "서울시와 경기도는 폐기물 발생지 처리 원칙에 따라 자체 매립지 확보에 적극 나서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특위는 지난해 11월 인천시가 자체 폐기물 매립지인 가칭 인천에코랜드를 영흥도에 조성하겠다는 계획 등을 밝힌 이후 민주당 소속 자치단체 간 갈등이 빚어지자 조정을 위해 시당 차원에서 지난해 12월 구성한 태스크포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