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목포시가 입암천 유수지에 수로를 조성하기 위한 콘크리트 공사를 추진하자 환경운동단체가 불법공사라며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목포환경운동연합은 24일 "입암천 유수지는 천연기념물 새들은 만날 수 있는 곳으로, 지역의 명물인 갓바위 문화의 거리와 삼학도를 이어주는 중요한 장소"라며 "목포시는 10여 년간 유수지 저수량을 늘리는 준설은 하지도 않고, 유수지 기능을 저해하는 불법적인 시멘트 구조물만 계속 설치했는데 최근 또 콘크리트 구조물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시는 유수지가 물을 저장하는 역할을 제대로 하도록 준설해야 한다"며 "빗물과 함께 들어오는 생활하수는 차단하고, 수생식물도 관리해서 악취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입암천 유수지에는 노랑부리저어새, 검은머리물떼새, 해오라기, 도요물떼새, 오리류 등 멸종 위기종과 천연기념물이 많이 서식하는 곳이다.
박갑수 목포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은 "생태습지로 매우 중요한 가치가 있는 곳에서 목포시는 왜 새들의 휴식처를 없애고 쫓아내는 행정을 펼치는지 답답하다"며 "입암천 유수지는 집중 호우 때 빗물을 저장하는 물탱크로, 용당동과 연동 등 도심의 침수를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입암천는 연동과 용당동 등 침수방지가 아니라 오히려 저지대 침수의 원인이 되고 있다"면서 "여름철 악취방지를 위해 꼭 필요한 공사이며 천연기념물 서식에도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