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이 소설가로 데뷔한다. 테러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무너지는 미국을 묘사한 정치 스릴러 소설 ‘스테이트 오브 테러’를 10월 12일 출간한다. ‘아르망 가마슈 경감’ 시리즈로 유명한 캐나다 범죄소설 작가 루이즈 페니와 공동집필했다.
23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이 소설은 정치적 라이벌이 집권한 행정부에 합류하게 된 초보 국무장관을 주인공으로 내세운다. 전임 행정부의 실정으로 미국의 국제적 리더십이 망가질 대로 망가진 상황에서 테러 집단의 잇따른 공격에 전 세계가 혼돈에 빠지자 주인공이 직접 팀을 꾸려 음모에 맞선다.
언뜻 봐도 클린턴이 정치ㆍ외교 무대에서 얻은 실제 경험이 반영된 듯한 내용이다. 클린턴은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집권 당시 퍼스트레이디로 영향력을 행사했고, 2009~2013년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국무장관으로 일했다. 2016년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에게 패한 뒤엔 국제질서를 어지럽히는 트럼프 행정부를 비판하기도 했다. 출판사는 “오직 내부자만이 알 수 있는 디테일이 담긴 정치 드라마”라고 귀띔했다.
클린턴은 첫 소설을 두고 “꿈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공동 집필자 페니도 “엄청난 위기가 닥쳤을 때 국무부와 백악관, 국무장관의 마음 속까지 들어가 보는 건 놀라운 경험이었다”며 “소설 집필 전 국무장관 시절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클린턴에 가장 끔찍했던 일이 무엇인지 물었다. 그에 대한 대답이 바로 이 소설”이라고 부연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도 작가 제임스 페터슨과 함께 쓴 ‘대통령의 실종’이란 스릴러 소설을 출간한 적이 있다. 아내 클린턴이 소설을 출간하며 이제는 부부가 나란히 소설가 타이틀을 갖게 됐다.
클린턴은 이미 논픽션 에세이를 여러 권 출간했다. 회고록 ‘살아 있는 역사’와 ‘힘든 선택들’은 한국에서도 번역ㆍ출간됐다. 2016년 대선 패배 경위를 상세히 담아낸 책 ‘무슨 일이 일어났나’는 2017년 미국에서 출간 직후 일주일 만에 30만부가 팔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