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알펜시아 리조트 내달 초엔 기다리던 새 주인 나올까

입력
2021.02.25 14:00
2개  이상 업체 입찰 참여
고액 제시 업체가 우선권
유찰되면 수의계약 전환

2018 평창올림픽 주무대였던 알펜시아 리조트 매각 여부가 다음달 초 판가름 날 전망이다.

강원도와 강원개발공사는 다음달 3일 오후 3시까지 알펜시아 리조트 매입 의사를 내비친 기업들로부터 입찰 보증금과 증빙서류를 접수한다고 25일 밝혔다. 마감 이튿날인 다음달 4일 오전 10시 결과를 발표한다. 2개 이상 업체가 입찰에 참여한 가운데 높은 금액을 써 낸 곳이 우선권을 갖는다.

이번에 시장에 나온 매물은 알펜시아 고급빌라와 회원제 골프장(27홀)으로 이뤄진 A지구, 리조트·호텔·워터파크·스키장이 자리한 B지구, 올림픽을 치른 스포츠시설인 C지구와 주식 전체다. 관련 업계에선 알펜시아 매각이 8,000억원 안팎에서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보증금만 수백억원대에 달한다는 점에서 유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 경우 강원개발공사는 곧장 수의계약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있다. 공개입찰을 또 진행하면 입찰 가격이 20% 추가 인하돼 헐값 매각 논란이 불가피한 탓이다.

강원개발공사 관계자는 "그동안 공개매각 과정에서 여러 기업이 관심을 나타낸 만큼, 이번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다만 변수가 있어 속단하긴 이르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나타냈다.

강원 평창군 용산리와 수하리 일대에 자리한 알펜시아 리조트는 강원도가 2014년 동계올림픽을 유치하기 위해 2006년 착공해 3년 뒤 완공했다. 그러나 참담한 분양실패로 1조원이 넘는 빚더미에 앉아 '혈세 먹는 하마'라는 오명이 생겼다.

강원도는 수년 전부터 강원개발공사의 자구책으로 경영실적이 개선됐고, 평창올림픽을 치르면서 인지도가 높아졌다는 판단에 공개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박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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