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웅 국민의힘 의원: 회장님, 허리는 좀 괜찮으십니까?
최정우 포스코 회장: 평소 디스크를 앓고 있는데, 가끔씩 무리하면 몸이 힘들 때가 있습니다.
김 의원: 롤러에 압착돼서 죽으면 얼마나 괴롭고 고통스럽겠습니까?
22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열린 산업재해청문회에선 허리 통증을 이유로 청문회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끝내 증인으로 참석한 최정우 포스코 회장에 대한 여야 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졌다. 포스코에선 2016~2020년 19명의 산재 사망자가 발생했다. 지난 8일엔 포스코 연료부두에서 컨베이어벨트 롤러 교체 작업을 하던 35세 협력업체 직원이 기기에 끼어 숨졌다.
청문회 첫번째 질의자로 나선 김웅 국민의힘 의원은 "'요추부 염좌상'이라고 진단서를 국회에 (불출석을 위한 자료로) 제출했던데, 그 진단서를 내라고 한 사람은 아마 증인의 친구라기 보다는 적(敵)일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이어 "요추부 염좌상 진단서는 주로 보험 사기꾼들이 내는 건데, 포스코 대표이사께서 내실만한 그런 진단서는 아니라고 보인다"고 했다.
최 회장이 "평소에 디스크를 앓고 있다"고 답하자, 김 의원은 "허리 아픈 것도 불편한데 롤러에 압착돼 죽으면 얼마나 괴롭고 고통스럽겠나"라고 반문했다.
김 의원은 2018년 7월 최 회장 취임 후 산재 사고가 늘어났다는 점을 따졌다. 김 의원은 포스코 노조 측 통계를 인용해 "회장 취임 전인 2017년에는 사망자가 1명도 없었다"며 "지난해 폭발 사고가 일어나 3명이 숨졌는데, 거의 대부분이 기본 안전 수칙이 지켜지지 않았다"고 했다.
최 회장은 "최근 연이은 사고에 대해 심려를 끼쳐드린 데 대해 대단히 죄송하다"면서 45도 정도로 허리를 숙였다. 또 "안전 최우선을 목표로 여러 시설 투자 등 노력을 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