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에서도 '학투'…해당 구단 "사실이면 엄중 처리"

입력
2021.02.20 10:07


배구판을 쑥대밭으로 만든 '학폭(학교 폭력) 미투'가 프로야구로 번졌다.

19일 밤 소셜미디어 인스타그램에는 프로야구 한 구단 유망주 A 선수에게 초등학교 시절 폭행과 왕따를 당했다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가해자 실명과 얼굴도 공개했다. 글쓴이는 광주의 한 초등학교에 4학년 때 전학 온 이후 학년 전체에 따돌림당한다는 표현을 써야 할 정도로 심각한 따돌림을 당했다며 결국 6학년 때 전학을 가게 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유명인들의 과거 학교 폭력이 드러나며 혹시나 해서 제가 거쳐 갔던 학교를 하나씩 찾아봤다"며 야구 선수가 된 A의 이름을 발견했다고 적었다. A에 대해서는 "저를 괴롭혔던 수많은 이름 중에서도 지울 수 없는 이름 중 하나"라고 했다. 글쓴이는 폭력ㆍ폭언과 함께 쓰레기 청소함에 갇혀 나오지 못하고 집단 폭행을 당한 기억이 있다며 A도 가해 행위에 참여했고, 이때의 기억으로 자신은 지금도 우울증 약을 먹고 있다고 덧붙였다. 구단 면담에서 A는 학폭 의혹을 부인했다. 구단은 "10년 가량 지난 일이라 기억이 왜곡됐을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만약 사실로 확인되면 엄중히 처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앞서 프로배구에서는 여자부 흥국생명의 이재영ㆍ다영 자매와 남자부 OK금융그룹의 송명근ㆍ심경섭의 학폭 사실이 알려져 파장이 커지고 있다.

성환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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