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리그 우승까지 단 1승만을 남겨둔 아산 우리은행이 부천 하나원큐에 아쉽게 패하며 다음 경기를 기약하게 됐다. 2위 청주 KB스타즈와 승차가 0.5경기에 불과해 더 이상 우승을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위성우 감독은 “선수들이 부담감을 많이 가져 어깨가 굳은 것 같았다”고 아쉬워하면서 “다음 경기를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18일 충남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KB국민은행 Liiv M 2020~21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하나원큐와의 홈경기에서 64-66으로 패했다. 이로써 우리은행은 21승8패를 기록, 2위 KB스타즈와의 승차가 0.5경기로 좁혀졌다. 마지막 경기에서 패할 경우, 정규리그 우승을 KB스타즈에게 내주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다.
당초 이날 경기는 우리은행의 무난한 승리가 점쳐졌다. 하지만 리그 하위권인 하나원큐의 상승세는 예상보다 매서웠다. 강유림은 1쿼터에만 5개의 3점슛 가운데 4개를 성공시켰다. 끝까지 쫓고 쫓기는 접전이 계속됐다. 점수는 2쿼터까지 32-32, 3쿼터까지 49-49였다.
4쿼터에도 엎치락뒤치락했다. 승부는 경기 종료 직전에 갈렸다. 경기 종료를 3.5초 남겨둔 64-64 상황에서 하나원큐가 마지막 공격에 나섰다. 양인영은 팀의 에이스인 강이슬 대신 수비가 붙지 않은 신지현에게 패스를 했고, 신지현이 종료 직전 던진 공은 림을 깔끔하게 통과했다.
위 감독은 경기 후 “아무래도 경험의 차이인 것 같다. 중요한 경기이다 보니 (김)소니아나 다른 선수들의 어깨에 힘이 들어가는 게 보여서 쉽지 않겠다고 생각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항상 외국인선수가 있었고 박혜진도, 김정은도 있었지만 이번 시즌은 아니었다. 본인들이 주력이 된 것에 대해 부담을 가진 것 같다”며 “요행은 바라지 않는다. 다음 경기를 이기면서 우승하겠다”고 강조했다.
버저비터의 주인공인 신지현은 “(강)이슬 언니에게 수비가 몰릴 것 같아서 (양)인영이에게 ‘나 빠지는 것을 봐달라’고 했는데, 딱 맞아서 찬스가 왔던 것 같다”고 해맑게 웃었다. 그는 “오늘 평소보다 경기를 못해서 동료들에게 미안한 마음이었는데 마지막에 성공해서 다행이다”며 “버저비터는 처음었는데 기분이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우리은행은 21일 부산 BNK센터에서 BNK썸과 시즌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이 경기에서 이기면 정규리그 우승이 확정된다. 하지만 패하고 KB스타즈가 20일 신한은행, 24일 용인 삼성생명을 연파한다면 KB스타즈에게 우승이 돌아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