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예전에 유행하던 일명 곱창밴드로 머리를 질끈 묶은 모습의 사진 한 장이 화제가 되고 있다.
밸런타인데이를 앞두고 남편을 위해 마카롱을 사는 평범한 모습인데, 이는 모델 출신으로 명품 패션을 즐기며 남편과의 애정을 거의 드러내지 않았던 멜라니아 트럼프 전 영부인과 비교되는 대목이다.
질 바이든 여사는 지난 13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밸런타인데이를 앞두고 워싱텅DC의 한 마카롱 가게에서 남편에게 줄 선물을 사는 사진을 올렸다. 그는 "주말에 밸런타인데이 간식을 사러 왔다"며 "쉿, 조에게 말하지 말라"는 글도 남겼다.
사진 속 영부인은 곱창밴드로 머리를 묶고는 핑크빛 코트까지 입어 소녀같은 모습을 자아냈다. 특별할 것 없는 소탈한 모습이지만 미국 언론과 시민들은 의미있는 해석을 내놓았다.
미 워싱턴포스트(WP)는 16일(현지시간) "질 바이든 여사가 핑크색 코트와 검은색 마스크를 착용하고 곱창밴드로 머리를 묶은 모습을 온라인에 공개했다"며 "이는 정상으로 돌아가겠다는 바이든 대통령의 약속을 담아내고자 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백악관에 관한 여러 책을 쓴 작가 케이트 앤더슨 브로워는 "도널드 트럼프와 조 바이든 대통령 사이에 극명한 차이가 있고, 아내들도 그렇다"면서 "바이든 여사는 수십년 동안 공개적으로 대중에 노출됐던 경험이 있어 자연스럽게 남편과의 애정을 드러내고 있다"고 WP에 전했다.
이 같은 행보는 전임이었던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에게서 좀처럼 볼 수 없는 것이었다. 그는 모델 출신답게 공개석상에 화려한 명품 의상을 주로 입었다. 또 남편과 다정한 모습 대신 내민 손을 뿌리치거나 각자 따로 등장하는 모습도 종종 보여줬다.
이에 WP는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는 남편과 손을 잡는 등 공개적인 애정 표현을 좋아하지 않았다"면서 "그는 영부인이 된 첫 밸런타인데이에 뉴욕에 머물며 백악관에 있는 남편을 보러 오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그에 반해 새로운 미국 영부인의 가족적이고 소탈한 모습에 미국 시민들도 즐거워하고 있다. 질 바이든 여사의 SNS에 글을 올린 한 네티즌은 "곱창밴드와 부드러운 핑크색 코트, 우리는 지난 4년 동안 이런 것을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들은 "곱창밴드를 하고 있는 이 친근한 여성을 사랑한다", "마스크와 곱창밴드를 하고 쇼핑을 하다니 정말 멋있다" 등 해당 SNS에 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