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과 가맹점 상생협약…'악성리뷰' 방지 시스템 개편될까

입력
2021.02.15 18:13
악성리뷰 30일간 숨기고…가맹점 '고객정보' 제공

배달앱 1위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 전국가맹점주협의회와 함께 단골 고객 관리 시스템 및 광고노출 기준 마련, 악성 리뷰 피해 방지에 나섰다. '음식점 사장님들'을 힘들게 한 배달앱 운영 시스템의 미비점이 개선될지 주목된다.

우아한형제들은 15일 국회 본청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실에서 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중재 하에 가맹점주협의회와 상생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을 통해 우아한형제들과 가맹점주협의회는 최소 반기에 1회 이상 상생협의회를 개최하고 실무 협의는 매달 진행한다.

상생협약에 따르면 우아한형제들은 가맹점이 단골 고객을 손쉽게 관리할 수 있도록 고객이 동의하는 경우에 한해 고객의 전화번호와 과거 주문횟수 등의 정보를 제공한다. 가맹점 광고는 합리적인 선에서 진행하고 월정액 광고는 고객에게 가까운 가맹점 순으로 배열하는 방식으로 노출한다.

또 가맹점이 요청할 경우 악성 리뷰를 30일간 게시하지 않도록 해 자영업자의 피해를 최소화한다. 악성 리뷰는 소규모 음식점에 큰 타격을 입힌다는 가맹점주들의 하소연이 끊이지 않았다. 향후 우아한형제들은 리뷰 노출 시스템 개편을 위한 논의도 이어갈 계획이다.

우아한형제들은 프랜차이즈 가맹점 간 일어나는 영업지역 관련 분란 방지에도 노력하기로 했다. 가맹본부 또는 가맹점 단체가 해당 가맹점의 동의를 얻어 배달의민족에 요청할 경우 가맹점 영업지역을 기준으로 배달구역을 정하는 식이다. 가맹본부와 가맹점주 간 프로모션(할인행사) 비용 분담률도 투명하게 공개한다.

협약 내용 중 관계 법령에 저촉되거나 위배 소지가 있을 경우 양측은 상생협의회를 거쳐 상호 합의하에 개정할 방침이다. 김범준 우아한형제들 대표는 "이번 협약은 사장님들에게 실질적 도움을 드릴 수 있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고 향후 상생협의회를 통해 다양한 방식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하승재 전국가맹점주협의회 회장은 "배달시장, 나아가 전체 모바일 시장에서 공정하고 합리적인 거래 질서의 토대가 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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