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4일 “이번 명절에 보고 들은 설 민심은 한마디로 문재인 정부 ‘손절’이 대세”라고 진단했다. 정권에 대한 기대심리가 무너지고 있고 밑바닥 민심 이반이 목격됐다는 주장이다. 김 위원장은 부동산 정책에 실망하고 원칙 없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에 불만인 민심을 거론하며 문재인 정부를 조목조목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 4년간 큰 선거에서 네 번이나 현 집권세력을 밀어줬는데 이전 정부보다 더 하면 더했지 뭐 하나 잘 한 것이 있느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았다”며 “포용적 성장을 하도 강조하길래 없는 사람들 형편이 좀 나아지려나 기대했다가 오히려 뒤통수를 맞았다는 분들도 많았다”고 설 연휴에 파악한 민심을 전했다.
특히 일자리 문제와 부동산 정책에 대한 민심 이반이 컸다고 분석했다. 김 위원장은 “서울, 지방 할 것 없이 집값 급등과 전세난 여파로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로 인한 민심 이반이 더욱 확산되고 있다”며 “일자리 정부라 자처하면서 일자리 사정이 어떻게 20년전 IMF 외환위기 때보다 못하냐는 볼멘 목소리도 컸다”고 강조했다.
공정과 정의를 강조했지만 여권이 보여준 실상은 정반대였다는 비판도 전했다. 김 위원장은 “공정과 정의를 외치던 집권세력이 알고 보니까 각종 반칙과 특권에 찌든 기득권 세력이었다는데 배신감을 느꼈다는 분들도 많았다”며 최근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인사청문회 내용과 김명수 대법원장의 거짓말 논란을 거론했다.
정부의 성과로 거론하고 있는 코로나19 방역에 대한 비판도 잊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설 차례도 세배도 못하게 막더니 막상 설이 지나자마자 직계가족 모임을 허용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이 되지 않는다는 비판이 나온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4월 보궐선거에서 들끓는 민심이 분출될 것이라 전망하는 분도 계셨다”며 “국민의힘은 새해 국민의 신뢰를 얻고 수권 대안정당으로서 문재인 정부의 각종 실정을 국민과 함께 바로잡을 것을 약속 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