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에 갇힌 설 연휴... "야외활동 자제를"

입력
2021.02.13 11:52
포근한 날씨에 대기 흐름 정체
14일 비상저감조치 시행할 수도


설 연휴 마지막 날인 14일에도 미세먼지 고농도 상황이 이어질 전망이다. 환경부는 13일 야외활동을 자제하는 등 국민행동요령을 준수해달라고 당부했다.

전날 오후 4시를 기준으로 서울, 경기, 인천, 충남, 세종 지역에 초미세먼지(PM 2.5) 농도가 50㎍/㎥를 초과하는 고농도 상황이 지속됐다. 특히 인천, 경기, 충남 지역은 초미세먼지 주의보(75㎍/㎥ 이상 2시간 지속)가 발령되기도 했다.

대기 정체 현상이 지속되며 14일까지 수도권, 충청권, 호남권, 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높을 것으로 예측된다. 이번 미세먼지 고농도 상황은 정체된 대기 흐름에 지난 10일 밤부터 유입된 국외 미세먼지는 물론 국내 미세먼지가 쌓이며 발생했다.

환경부 분석에 따르면,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이 빈번해지는 계절이 다가오며 기온이 올라가자 바람의 세기가 약해지고, 서풍으로 인한 국외 영향이 더해져 미세먼지 고농도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정부는 부문별 저감조치와 국민보호조치를 추진 중이다. 다만 설 연휴 국민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날까지는 비상저감조치를 발령하지 않기로 했다. 고농도 상황이 지속될 경우, 정부는 수도권 등 해당 지자체와 함께 미세먼지 다량 배출 사업장의 자발적 감축을 유도하고 불법소각 등에 대한 감시를 강화할 계획이다.

또한 연휴 마지막인 14일까지 미세먼지 고농도 상황이 지속이 예상되면 이날 오후 상황판단회의를 통해 해당 지역에 위기 경보를 발령하고 14일 오전 6시부터 오후 9시까지 비상저감조치를 시행할 예정이다.

김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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