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아들인 미디어아트 작가 문준용씨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 긴급 예술지원금 수령 과정에서 단 네 줄을 적고 지원 대상자로 선정됐다는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 주장에 대해 "거짓말"이라고 반박하자 곽 의원이 "참으로 뻔뻔하다"고 재반박했다.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은 1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뭐가 거짓말이고 어떻게 비방했다는 것인지 이해하기 어렵지만 관련 내용을 상세히 밝힌다"며 재반박했다. 그는 "이번 사업은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예술인을 지원하는 사업"이라며 "피해 예술인 중에서 사업성이나 에술성을 평가하는 것이지 피해를 입지 않은 사람은 대상이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곽 의원은 이어 "피해 사실 확인서를 구체적으로 기술하라고 되어있고, 서울문화재단도 심사과정에서 코로나19 피해 사실 여부를 확인하여 부적격자를 배제했기에 이에 주목하여 다른 지원자들과 비교한 것"이라며 "서울문화재단도 심의 결과를 발표하며 '사업 우수성만으로 평가 불가한 사안이기에, 이번 사태로 인한 피해 심각성과 범위에 대한 판단에 중점적으로 주의를 기울였다'고 심사평을 했다"고 전했다.
준용씨가 지원금의 취지를 '유망한 예술활동을 선발해 제작 지원을 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힌 것과 달리 곽 의원은 피해 정도가 이번 지원 대상자 선정에서 큰 부분을 차지했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이어 곽 의원은 "문준용씨가 민간단체로부터도 지원받고 또 지원받은 것, 형편이 어려운 많은 피해 예술인들을 제치고 지원받았을 뿐 아니라 우수한 사람을 지원하는 사업이라고 왜곡하며 비방하기까지 하는 모습이 참 뻔뻔스럽다"고 비판했다.
앞서 곽 의원은 서울문화재단의 지원금 탈락자 대부분이 준용씨보다 상세한 피해 사실을 적고도 탈락했다면서, 네 줄짜리 피해 내용 기술서를 제출하고 지원금 1,400만원을 받은 준용씨에 대한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문준용씨는 10일 자신의 SNS에 올린 글에서 "저의 지원신청서는 20여쪽에 달하고 예전 실적, 사업 내용, 기대 성과, 1,400만원이 필요한 이유 등이 작성돼 있다"며 "그 타당성과 실행능력 등에 종합적으로 높은 점수를 받아 뽑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네 줄만 작성했다'는 피해 사실 확인서는 애초 공모 단계에서 심의 기준에 해당하지 않는 것으로 공모됐기 때문에 요약해 작성한 것이라고 밝혔다.
문씨는 "지원신청서의 피해 사실이란 것은 지원자들의 주장일 뿐, 사실로 검증 가능한 것이 아니다"라며 "지원금 심의가 그것들을 일일이 확인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당락에 반영할 수 없음은 쉽게 예상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곽상도 의원은 이 지원금 심사와 관련된 거의 모든 자료를 확보했으니, 이 사실을 모를 리 없다"면서 "제가 뽑힌 이유가 피해 사실 말고도 충분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숨기고, 피해사실 네 줄만으로 대통령 아들이 지원금을 받았다고 거짓말을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