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공간 가치를 더한 컴팩트 벤츠…메르세데스-벤츠 GLB 250 4Matic

입력
2021.02.12 12:30

메르세데스-벤츠가 브랜드의 컴팩트 SUV, GLA와 함께 컴팩트 SUV 라인업에 힘을 더하는 더 뉴 GLB를 국내 시장에 선보였다.

브랜드의 컴팩트 SUV 계보를 지탱해왔던 GLA가 날렵한 형태의 컴팩트 SUV를 지향했다면 GLB는 더욱 넉넉한 체격을 바탕으로 탑승자에게 더욱 넉넉한 여유, 적재 공간의 가치를 한껏 과시해 소비자들의 시선을 집중시키는 모습이었다.

공간의 가치와 여유를 무기로 앞세운 메르세데스-벤츠 GLB 250 4Matic는 과연 어떤 매력을 제시할까?

메르세데스-벤츠 GLB 250 4Matic는 브랜드의 컴팩트 SUV의 대표 주자라 할 수 있는 GLA 대비 확실히 넉넉한 체격, 그리고 박시한 이미지를 제시한다. 실제 4,650mm에 이르는 전장이 이목을 끌고 이어 각각 1,835mm와 1,690mm의 전폭과 전고가 이어져 공간 가치를 기대하게 만든다.

이러한 넉넉한 체격을 확보한 것 외에도 휠베이스 역시 2,830mm에 이르며 비슷한 체격의 컴팩트 SUV 사이에서도 돋보이는 모습이다. 체격 변화 등으로 인해 메르세데스-벤츠 GLB 250 4Matic의 공차중량은 1,670kg으로 살짝 무겁게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다.

넉넉한 체격으로 이목을 끄는 컴팩트 SUV

메르세데스-벤츠 GLB 250 4Matic는 함께 컴팩트 SUV 시장에 투입되는 GLA와 비교한다면 완전히 다른 이미지를 제시한다. 실제 GLA의 경우에는 마치 날렵하게 다듬어진 해치백 스타일의 감성을 제시한다면 GLB는 마치 미니밴의 감성이 담긴 박시한 SUV의 이미지를 제시하기 때문이다.

실제 GLB의 컨셉 모델처럼 공개되었던 GLB 프로토타입의 경우에도 3열 SUV로서 실내 탑승 공간과 적재 공간의 극대화를 통해 미래 시대의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 레저 활동 등에 효과적인 ‘파트너’의 가치를 제시하고자 했다. 그리고 메르세데스-벤츠 GLB 250 4Matic는 이를 잘 계승한 셈이다.

시승을 위해 메르세데스-벤츠 GLB 250 4Matic의 전면 디자인은 말 그대로 박시한 모습이다. 단조롭지만 균형감 있게 다듬어진 프론트 그릴과 이러한 이미지를 효과적으로 제시하는 헤드라이트의 구성을 통해 체격을 더욱 큼직한 존재감을 제시한다.

여기에 국내에 판매되는 메르세데스-벤츠 GLB 250 4Matic의 경우에는 AMG 라인이 적용되어 있는 만큼 기본적으로 상당히 날렵하면서도 역동적인 바디킷을 적용해 ‘박시한 SUV’의 보는 즐거움을 한층 높인 부분은 무척 긍정적으로 느껴진다.

측면에서는 메르세데스-벤츠 GLB 250 4Matic이 추구하는 ‘디자인’의 방향성을 명확히 제시한다.

실제 체급에 비해 더욱 길고, 여유롭게 느껴지는 전장이 느껴지며 되려 ‘휠베이스가 꽤나 기네?’라는 생각이 머리 속을 가득 챙긴다. 한편 이와 함께 실내 공간 가치를 높이기 위해 전륜과 후륜의 오버행을 극단적으로 연출한 ‘기술적인 측면’도 느낄 수 있다.

끝으로 후면 디자인 역시 상위 모델에 적용되었던 고유의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를 더해 체격의 여유를 과시할 뿐 아니라, 시각적인 균형감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AMG 라인 고유의 스포티하면서도 화려한 디테일이 더해져 ‘차량 가치’ 역시 만족스럽게 느껴진다.

컴팩트 벤츠의 DNA를 이어 받다

메르세데스-벤츠 GLB 250 4Matic의 실내 공간은 앞서 등장한 메르세데스-벤츠의 컴팩트 모델들이 제시한 실내 공간의 기조를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다.

실제 메르세데스-벤츠 GLB 250 4Matic의 대시보드의 구성은 메르세데스-벤츠의 GLA는 물론이고 A, CLA 등과 같은 다양한 차량들과 상당히 유사한 모습이다. 특히 두 개의 디스플레이 패널이 가로로 길게 이어지며 더욱 화려하고 정교한 감성을 자아낸다.

여기에 독특한 원형의 에어밴트와 AMG의 감성과 기능의 매력을 품은 스티어링 휠, 그리고 화려함에 힘을 더하는 앰비언트 라이팅 등이 더해지며 그 가치를 더욱 높인다.

기능적인 부분에서도 우수한 모습이다. 고급스러운 사운드 시스템은 존재하지 않지만 MBUX 디스플레이 패널을 미래적인 감성은 물론이고 내비게이션을 시작해 차량 설정, 오디오 및 블루투스 나아가 스마트폰 연동 등에서도 우수한 모습이다.

덧붙여 이러한 다양한 기능을 사용함에 있어서도 매력적인 모습이다. 실제 굉장히 직관적이고 간결하게 마무리된 터치 인터페이스가 마련되었으며 및 센터터널의 리모트 컨트롤 패널 역시 긍정적인 부분이다.

메르세데스-벤츠 GLB 250 4Matic의 매력 중 하나는 역시 공간 가치에 있다.

여느 컴팩트 SUV보다 긴 전장과 넉넉한 공간의 구성을 갖췄다는 점이다. 실제 메르세데스-벤츠 GLB 250 4Matic의 1열 공간을 구성하는 요소들은 GLA 등과 큰 차이가 없는 부분이지만 여느 컴팩트 SUV 대비 높게 그려진 형태를 통해 더욱 높은 개방감을 누릴 수 있다는 매력이 도드라진다.

이어지는 2열 공간 역시 충분히 만족스럽다. 실제 메르세데스-벤츠 GLB 250 4Matic가 동급의 컴팩트 SUV 대비 전장과 휠베이스가 긴 만큼 더욱 넉넉한 레그룸을 누릴 수 있으며, 헤드룸과 개방감 역시 만족스럽다. 다만 절대적인 체격이 큰 편은 아니기 때문에 시트 등의 크기는 다소 작게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다.

한편 메르세데스-벤츠 GLB 250 4Matic의 가장 큰 매력은 단연 넉넉한 적재 공간이라 할 수 있다. 국내 시장에 출시된 메르세데스-벤츠 GLB 250 4Matic은 5인승 모델로 여느 컴팩트 SUV는 물론, 중형 SUV 대비 우위를 점하는 570L의 적재 공간을 제시한다. 덧붙여 2열 시트를 모두 접을 때에는 1,805L에 이르는 공간을 누릴 수 있다.

228마력으로 달리는 메르세데스-벤츠 GLB 250 4Matic

메르세데스-벤츠 GLB 250 4Matic의 보닛 아래에는 동급의 컴팩트 벤츠에 곧잘 적용되고 있는 2.0L 가솔린 터보 엔진이 마련되어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GLB 250 4Matic이라는 이름처럼 228마력과 35.7kg.m의 토크를 제시한다.

여기에 8단 DCT와 4Matic을 통해 네 바퀴로 전달한다. 이러한 구성을 통해 정지 상태에서 6.9초 만에 시속 100km까지 가속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최고 속도는 236km/h에 이른다. 덧붙여 공인 연비는 10.5km/L(복합 기준)이며 도심과 고속 연비는 각각 9.5km/L와 12.1km/L다.

여유로 달리는 메르세데스-벤츠 GLB 250 4Matic

메르세데스-벤츠 GLB 250 4Matic와의 본격적인 주행을 앞두고 차량을 살펴 보았다.

첫 느낌은 마치 과거 ‘이동식 하우스’라 불렸던 쉐보레 올란도를 조금 더 SUV처럼 다듬은 것처럼 보였다. 즉, 컴팩트 모델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공간에 대한 여유를 한껏 강조하는 ‘차량의 성격’이 보다 효과적으로 느껴진 것이다.

도어를 열고 시트에 몸을 맡기면 컴팩트 SUV의 전형적인 공간 구성이 느껴지나 한층 길게 구성된 전장, 그리고 이러한 전장과 휠베이스를 통해 마련된 실내 공간의 ‘여유’가 또 한편으로는 허전하게 느껴지는 것 같았다.

체격과 공간을 키우며 차량의 무게가 다소 늘어난 메르세데스-벤츠 GLB 250 4Matic지만 차량의 움직임은 충분히 만족스러운 모습이다. 실제 가솔린 엔진 특유의 매끄럽고 기민한 출력 전개는 운전자로 하여금 만족감을 높인다.

참고로 메르세데스-벤츠 GLB 250 4Matic의 제원을 살펴보면 정지 상태에서 단 6.9초 만에 시속 100km까지 가속할 수 있느니 아마 출력에 대한 아쉬움은 느껴지지 않을 것 같았다. 이외에도 발진 가속, 추월 가속 등 일상적인 상황에서 군더더기 없는 모습이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메르세데스-벤츠 GLB 250 4Matic의 주행 속도가 높아질 때에는 실내 공간의 마치 공명 공간이 되는 것처럼 되어 풍절음, 노면 소음 등이 실내 공간에 재증폭되는 것 같았다.

8단 DCT는 듀얼 클러치 변속기의 기본적인 감성, 그리고 기능적인 가치를 효과적으로 제시한다. 실제 메르세데스-벤츠 GLB 250 4Matic와 주행 중에 변속 속도나 변속 판단에 대한 아쉬움, 혹은 이질감 등은 크게 느껴지지 않아 주행 전반에 걸쳐 만족감이 높다.

게다가 스티어링 휠 뒤쪽에 기어 시프트 칼럼 외에도 패들시프트가 함께 마련되어 적극적인 변속을 하면서 주행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것도 큰 특징이다.

컴팩트 SUV를 기반으로 개발되었지만 분명 전장이 늘어나고, 휠베이스가 길어진 만큼 주행의 안정감이 도드라진다. 이러한 특징은 형제 모델이라 할 수 있는 GLA와 비교를 해본다면 더욱 인상적인 부분이다.

덕분에 메르세데스-벤츠 GLB 250 4Matic는 운전자는 물론이고 탑승자 모두에게 만족스러운 주행 질감을 제시하고, 노면에서 발생하는 충격에 대해서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반응을 제시해 차량의 성격, 그리고 개발 의도를 보다 효과적으로 연출한다.

다만 운전자 입장에서 주행 템포를 끌어 올릴 때 고려해야 할 부분이 제법 많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탑승자 거주 공간 및 적재 공간 등의 여유를 더하며 늘어난 차량의 체격과 무게는 때때로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부분을 고려하며 달리는 것이 어려운 문제는 아니기 때문에 적응의 시간을 조금만 보낸다면 메르세데스-벤츠 GLB 250 4Matic를 능숙하게 다룰 수 있을 것이다.

한편 메르세데스-벤츠 GLB 250 4Matic와 시승을 하며 그 효율성을 확인해보았다.

가솔린 SUV, 그리고 늘어난 체격과 무게로 인해 그 효율성이 아쉬울 수도 있으리라 생각되었지만 막상 자유로 위에서 메르세데스-벤츠 GLB 250 4Matic는 제법 준수한 모습을 제시했다. 실제 메르세데스-벤츠 GLB 250 4Matic는 자유로 51km를 달리며 16.9km/L의 효율성을 제시했다.

좋은점: 넉넉한 공간과 탑승 공간의 여유, 밸런스 좋은 드라이빙의 가치

아쉬운점: 외면할 수 없는 체격의 한계

세그먼트를 비트는 메르세데스-벤츠의 수

메르세데스-벤츠 GLB 250 4Matic는 컴팩트 SUV라고 말하기엔 조금 크고, 또 반대로 그렇다고 상위 세그먼트의 모델들과 비교를 하기에도 조금 작은 존재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세그먼트를 비트는 제품 전략은 의외로 시장의 소비자들에게 높은 만족감을 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다행이라고 한다면 메르세데스-벤츠 GLB 250 4Matic이 가진 ‘차량 가치’는 충분히 만족스러울 것이다.

촬영협조: HDC 아이파크몰 용산 /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모클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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