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립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작품 5점 중 1점은 단 한 차례도 전시되지 않은 채 수장고에 보관만 돼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9일 제주도 감사위원회가 발표한 제주도립미술관 종합감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소장품 1,382점 중 320점(23.1%)은 단 한 차례도 전시되지 않았다. 특히 도감사위가 2007년부터 소장하고 있는 소장품들에 대해 전시활용 실태를 확인한 결과 2007년 12월에 구입한 불상 조각품의 경우 전시하는 데 별다른 문제가 없었지만 13년째 소장고에서 빛을 보지 못하고 있었다.
도 감사위는 “소장 미술품들은 수집 목적에 따라 연구활동 및 보존관리에 곤란한 경우가 아니라면 전시회 등을 통해 일반인들에게 관람 기회를 제공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수장고에 보관 중인 소장품들에 대해 구체적 전시 방안을 마련하라고 도립미술관 측에 통보했다. 도감사위는 또 이번 감사를 통해 전시회 업무 관련 수의계약 등 6건의 부적정 업무를 적발해 시정 및 주의 조치를 내릴 것을 도립미술관 측에 요구했다.
도립미술관 관계자는 이에 대해 “미전시된 작품 중 상당수가 서예작품이거나 건축·디자인 관련 작품들로, 이들 작품에 대해 주제에 맞게 기획안을 마련해 전시해야 하는데 그동안 미흡했던 게 사실”이라며 “또한 일부 작품들은 제주미술대전 수상작품들로 관리가 주목적이다. 미공개된 소장품에 대해선 전시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13년간 전시가 이뤄지지 않은 불상 조각품은 크기가 30㎝ 정도의 소품 수준이어서 전시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