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현지시간) 인도 북부 히말라야산맥의 난다데비산(해발 7,817m)에서 빙하가 강에 떨어져 ‘쓰나미’ 같은 급류가 발생하는 바람에 최소 200명이 실종됐다. 대부분 사망했을 가능성이 있다.
인도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우타라칸드주의 난다데비산에서 무너져 내린 빙하가 강 상류 계곡에 떨어지면서 다우리강과 리시강을 뒤흔들었다. 이 때문에 엄청난 속도의 급류가 발생해 댐 인근 수력발전소 건설 현장 두 곳을 파손하고 강 하류의 도로와 다리 등을 쓸어 버렸다. 한 목격자는 로이터에 “굉음과 함께 빙하가 섞인 눈사태가 일어났고 경고할 새도 없이 빠른 속도로 홍수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사건 발생 초기 빙하가 댐을 강타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직접 부딪치지는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재난 당국은 리시강가 수력발전소 건설 종사자, 타포반 수력발전소 인력, 마을 주민 등을 합쳐 최소 200명이 실종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날 오후 8시쯤까지 7명의 시신이 수습됐다. 재난 당국은 “실종된 이들은 모두 숨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홍수 현장에는 모두 200명의 군과 경찰, 재난대응팀이 투입돼 수색ㆍ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공중 수색을 위해 인도 공군도 투입됐다. 재난 당국은 댐 아래에 거주하는 주민들에게 피난 경고를 발령한 상태다. 구조 관계자는 “터널에 20명 정도의 인력이 갇힌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트위터에 “인도 정부는 우타라칸드주와 함께할 것이며, 모든 사람이 안녕하기를 기도한다”고 썼다.
우타라칸드주는 로이터에 “정확한 피해 원인은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하지만 환경단체들은 “기후변화는 물론 도로, 발전소 등의 난개발이 눈사태 같은 사고를 부추길 수 있다”고 주장했다. 난다데비 국립공원에는 14개의 빙하가 강과 인접해 있다.
우타라칸드주에서는 2013년 6월에도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져 ‘히말라야 쓰나미’로 불린 산사태와 홍수가 발생했다. 당시 6,000명에 육박하는 주민이 목숨을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