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아내 강난희씨가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자필 호소문이 박 전 시장 지지자 사이에서 확산돼 논란이 되고 있다. "박원순의 삶을 믿고 끝까지 신뢰한다"는 내용의 편지가 실제로 강씨가 쓴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박 전 시장 지지자들은 "부인 강씨가 쓴 손편지가 맞다"고 주장하고 있다.
팟캐스트 방송 ‘나는 꼼수다(나꼼수)’ 멤버였던 김용민 평화나무 이사장은 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드디어 박원순 시장의 아내이신 강난희 여사께서 입장을 내셨다”라며 ‘정치개혁 준비된 더불어민주당 권리당원모임 Blue Dia’ 페이스북 계정에 올라온 사진을 공유했다.
김 이사장은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박 전 시장을 모셨던 한 비서관이 강씨의 글을 올렸다"며 "다른 지인을 통해 확인한 결과, 박 전 시장의 아내가 쓴 자필 편지가 맞다고 했다"고 밝혔다.
해당 편지는 “박원순의 동지 여러분 강난희입니다”라고 시작하는 손편지 2장과 국가인권위원회에 제출했다는 탄원서 1장으로 구성돼 있다. 편지에는 “나의 남편 박원순은 그런 사람이 아니다. 저는 박원순의 삶을 믿고 끝까지 신뢰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특히 “이번 박기사(박원순을 기억하는 사람들)의 입장문을 본 후 저희 가족은 큰 슬픔 가운데 있다”, “입장문 내용 중에 ‘인권위의 성희롱 판결을 받아들이고, 박원순의 공과 과를 구분하고, 완전한 인간은 없다’는 내용이 있다”며 박기사 입장문을 문제삼는 내용도 있다. 편지에는 "아직 진실은 밝혀지지 않았다고 저는 생각한다"고도 적혀 있다. 아울러 “저와 우리 가족은 박원순의 도덕성을 믿고 회복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저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그를 끝내 지킬 수 있을지 온 마음을 다해 고민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박기사는 앞서 인권위가 박 전 시장의 행위는 성희롱에 해당한다고 판단한 지 1주일 후인 지난 1일 입장문을 통해 “인권위 결정을 무겁게 받아들이며 피해자에게 심심한 위로를 드린다”고 밝힌 바 있다. 박기사 측은 해당 편지가 '강씨가 쓴 것이 맞느냐'는 질문에 "잘 모른다"고 답했다. 해당 편지를 공유한 민경국 전 서울시 인사기획비서관은 수차례 통화를 시도했으나 연결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