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 가운데 7명은 녹내장이 완치가 불가능한 질환임을 인지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안과병원이 국내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고령화에 따른 눈 건강 인식 조사를 진행한 결과, 전체의 43.5%가 녹내장은 수술로 치료 가능한 질환이라고 답했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도 26.2%나 차지했고, 완치가 되지 않는 질환으로 정확히 알고 있는 응답자는 30.3%에 그쳤다. 국민의 69.7%가 녹내장에 대해 잘못 알고 있었다.
반면 녹내장을 안다고 답한 응답자는 89.1%나 됐다. 녹내장이라는 질환 자체에 관한 인지율은 높지만, 상대적으로 녹내장의 치료 결과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것으로 분석된다.
나이별로는 녹내장은 40대 이후 발병률이 높아짐에도 불구하고, 20~30대보다 중증 안 질환에 대한 이해도에 별다른 차이가 없다는 결과가 나왔다.
녹내장은 진행성 시신경 질환으로 완치가 불가능하며 상태가 나빠지지 않도록 평생 지속해서 관리해야 하는 병이다. 당뇨망막병증ㆍ황반변성과 함께 3대 실명 질환 중 하나로 꼽히는 중증 눈 질환이기도 하다. ‘소리 없는 시력 도둑’으로 불릴 정도로 녹내장 환자의 90%는 스스로 의식하지 못한 채 점차 시력을 잃는 만성질환이다.
녹내장은 시신경 손상이 진행되지 않도록 안압을 적정 수준으로 조절해 시력을 보존하는 것이 치료 목표다. 고혈압 환자가 혈압을 평생 관리하듯이 녹내장 환자도 매일 안약을 점안하는 등 평생 안압을 조절하기 위한 관리해야 한다.
시신경이 손상되기 전 발견해 안압을 정상적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관리하면 정상인과 다름없이 생활할 수 있다.
유영철 김안과병원 녹내장센터장(안과 전문의)은 “녹내장은 익히 들어 막연히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조사 결과 병의 특성을 정확히 아는 사람은 드물었다”며 “조기에 증상을 알아차리기 어려운 만성 눈 질환이며, 평생 치료해야 하는 질환인 만큼 녹내장에 대한 보다 정확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