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와 의성군이 도시청년을 유입하기 위해 3년 전 안계면에 추진한 '이웃사촌 시범마을' 사업이 적잖은 효과를 거두고 있다. 인구가 4,579명인 안계지역에 노인보다 20, 30대 젊은이들이 눈에 띄게 많아졌고, 빈 건물이 즐비해 썰렁했던 거리마다 청년들이 주인인 가게가 속속 들어서고 있다.
5일 경북도에 따르면 의성 안계면 소보안계로에는 수제맥주 공방인 '호피홀리데이', 유럽식 파스타 식당인 '달빛레스토랑', 지역 농산물 판매점인 '진팜'이 문을 열고 성업 중이다. 모두 20, 30대 청년들이 창업한 가게들이다.
이 곳 가게들이 젊은 감각의 인테리어와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중무장해 유명세를 타면서 주변 거리에도 삼삼오오로 다니는 청년들도 북적이고 있다. 소보안계로는 '안리단길'이라는 새로운 이름까지 생겼다.
인근 안계시장길에는 영상과 창작 책을 만드는 '고라니북스'와 갤러리 '비츨담다'가 창업해 청년예술촌 거리로 변신을 시도 중이다. 또 수제비누 공방 '프로젝트 담다'와 문을 닫은 옛 우체국을 리모델링 한 음식점 '안사 우정국'도 인기를 얻어 지역 경제에 활력이 되고 있다.
안계면에는 지난해 면적 4㏊의 스마트팜이 준공, 청년 농부 43명이 딸기 생산 교육을 받으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또 이들 중 8명은 재배한 딸기를 직접 팔고 있다. '의성청년딸기'로 불리는 이 제품은 친환경 딸기로 전국 각지로 팔려 나가며 인기몰이 중이다.
청년들의 정착을 위해 경북도가 추진한 실속형 보금자리도 완공단계다. 컨테이너로 만든 청년농부 주택에는 22명이 입주했고, 추가로 9개동이 건설 중이다. 안계시장 뒤 모듈러 주택 18개 동도 모집과 동시에 입주가 모두 완료됐다. 여기에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청년행복주택 140가구를 건설할 계획으로, 오는 10월 착공한다. 또 빈 여관을 리모델링한 청년쉐어하우스는 청년단체인 '메이드 인 피플'에 위탁해 게스트 하우스와 청년 모임방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경북도는 이웃사촌 시범마을인 안계면에 청년들이 계속해 들어오고 정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을 추진한다. 우선 지역 병원인 영남제일병원을 리모델링한 뒤 의료진을 보강했다. 오는 6월에는 ‘안계하나 국공립어린이집’을 선보이는 등 인프라 구축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환경 개선을 위해 안계평야 면적 2㏊에 우리밀을, 면적 10㏊에는 유채꽃을 심었다.
유정근 경북도 인구정책과장은 "이웃사촌 시범마을의 지속가능성과 유동 인구 확보를 위해 경관농업단지, 골목정원, 청년예술촌거리는 물론 식당과 주차, 간판도 개선해 나가겠다"며 "관광객이 꾸준히 찾는 마을 조성에 주안점을 두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