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미드필더 이재성(29·홀슈타인 킬)과 백승호(25·다름슈타트)가 독일축구협회(DFB) 컵대회인 포칼에서 ‘코리안 더비’를 펼쳤다. 이재성이 활약한 킬이 승부차기 끝에 승리하며 8강에 진출했다.
킬은 3일(한국시간) 독일 킬의 홀슈타인-슈타디온에서 열린 2020~21시즌 DFB 포칼 16강전 다름슈타트와의 경기에서 1-1로 비긴 뒤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7-6으로 이겨 8강에 진출했다. 이로써 킬은 2011~12시즌 이후 9년 만에 8강에 진입했다. 2부 리그인 킬은 DFB 포칼 3연패를 노리던 ‘최다 우승팀(20회)’ 바이에른 뮌헨을 2라운드에서 승부차기로 꺾어 파란을 일으킨 바 있다.
이재성을 선발 출전시킨 킬은 후반 13분 야니 제라(23)의 선제골로 앞서갔다. 다름슈타트는 후반 37분 토비아스 켐페(32) 대신 백승호를 투입하며 변화를 줬고, 전략이 적중하며 후반 41분 세르다르 두르순(30)이 동점골을 터뜨렸다.
승부는 연장전에서도 나지 않아 승부차기가 진행됐다. 이재성과 백승호는 각 팀의 5번 키커를 맡았다. 백승호와 이재성은 3-3으로 맞선 상황에서 나란히 골을 성공시켰다. 이재성의 왼발 슛은 골키퍼에게 걸리는 듯했으나 팔과 몸통 사이를 뚫고 들어갔다. 백승호는 골대 오른쪽을 노려 낮은 오른발 슛을 넣었다.
승부차기에서도 이어진 접전은 양팀의 9번째 키커까지 나선 뒤 마무리됐다. 다름슈타트의 팀 스카르케(25)가 찬 오른발 슛은 골대 왼쪽으로 빗나갔고, 킬의 지몬 로렌츠(24)는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날 킬 외에도 1부리그인 도르트문트와 베르더 브레멘, 4부리그인 로트-바이스 에센이 DFB 포칼 8강에 진출했다. 도르트문트는 엘링 홀란드의 연장전 결승 골에 힘입어 2부리그 팀 파더보른에 3-2 진땀승을 거뒀고, 브레멘은 2부 팀 그로이터 퓌르트를 2-0으로 꺾었다. 에센은 지난 시즌 포칼 준우승팀인 바이어 레버쿠젠과 연장전에서만 3골을 주고받은 끝에 2-1로 역전승을 거둬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8강전 대진표는 4일 16강전이 모두 마무리 된 뒤, 조 추첨을 통해 결정된다. 8강전은 3월 초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