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전야' 이연희 "바쁘게 보낸 20대, 나를 사랑하지 못했다"

입력
2021.02.01 21:56

배우 이연희가 자신의 20대 시절에 대해 회상했다.

이연희는 1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진행된 영화 '새해전야'의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청춘들을 대변하는 캐릭터를 연기했다. 나도 20대를 겪었는데 그 시기의 나 자신을 많이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고 말했다.

이어 "20대에 바쁘게 지냈지만 감사할 줄 모르고 부정적인 생각도 많이 했다. 내 자신을 사랑하지 못했던 적이 많았다. 그런 부분에서 캐릭터에 공감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연출을 맡은 홍지영 감독은 "'새해전야'는 새해를 맞이하는 커플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일과 사랑과 미래가 불안한 9명의 주인공이 어떻게 이야기를 펼쳐나갈지 궁금증을 유발하는 이야기를 다뤘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코로나19로 개봉을 연기한 것에 대해 "아쉬움보다는 감사함이 더 큰 것 같다. 우리에게 한 번의 새해가 더 있다는 게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모르겠다. 이런 코로나19 시국에 개봉할 수 있는 것만으로 기적인 것 같다"고 털어놨다.

'새해전야'는 새해까지 남은 시간 일주일, 네 커플의 두렵지만 설렘 가득한 이야기를 담은 로맨스 영화다. 김강우가 이혼 4년차 '자만추' 형사 지호 역을, 유인나가 이혼에 임박한 완벽주의 재활 트레이너 효영 역을 맡았다. 유연석은 번아웃에 아르헨티나로 도망친 와인 배달원 재헌, 이연희는 무작정 아르헨티나로 떠난 스키장 비정규직 진아를 연기했다.

또한 이동휘가 결혼자금이 탈탈 털린 여행사 대표 용찬, 중국 배우 천두링이 결혼을 앞두고 한국지사로 발령받아 온 대륙의 예비 신부 야오린, 염혜란이 동생 용찬 바라기 예비 시누이 용미로 분했다. 최수영은 사랑 앞에 어떤 장애도 없다고 믿는 원예사 오월, 유태오는 패럴림픽 국가대표 래환을 연기했다.

'키친' '결혼전야'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등을 통해 감각적인 연출력을 과시해온 홍지영 감독의 신작인 '새해전야'는 오는 10일 개봉한다.

유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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