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만에 부활한 제44기 SG배 명인전 본선 진출자의 얼굴이 모두 가려졌다.
1일 한국기원에서 열린 예선 최종일 경기에서 랭킹 7위의 강동윤 9단은 박승화 8단을 흑 불계승으로 꺾고 본선행 막차 티켓을 손에 쥐었다. 이로써 한국기원 소속 프로기사 269명이 참가해 지난달 11일부터 열린 예선을 통과한 12명이 확정됐다.
이 가운데 명인 타이틀을 보유했던 기사는 최철한 9단이 유일하다. 2013년 제41기 대회에서 이세돌 9단(은퇴)을 꺾고 명인에 등극한 최철한은 9년 만의 우승에 도전한다. 반면 3차례 명인에 올랐던 박영훈 9단은 예선 1회전에서 6촌 동생인 박종훈 4단에게 패하며 4번째 우승 도전 기회를 미루게 됐다.
예선 참가자 중 랭킹이 가장 높은 변상일(3위) 9단은 유창혁 9단, 이상헌 5단, 양우석 4단, 윤찬희 8단을 연파하고 본선에 진출했다. 랭킹 8위 안성준 9단은 랭킹 4위 신민준 9단과 파죽지세의 심재익 4단을 꺾고 예선을 통과했다. 이밖에 고근태 9단, 한승주 7단, 김성진ㆍ이창석ㆍ안정기 6단, 황재연 5단, 박창명ㆍ현유빈 3단이 본선에 합류했다. 명인전 중단 이후인 2016년에 입단한 현유빈은 첫 출전한 명인전에서 조한승 9단, 윤준상 9단 등 쟁쟁한 선배들을 꺾고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본선에 진출한 12명은 랭킹 시드를 받은 신진서ㆍ박정환 9단, 후원사 시드를 받은 이창호ㆍ최정 9단과 함께 19일부터 매주 금ㆍ토요일 16강 패자부활 토너먼트로 결승 진출을 다툰다. 결승은 3번기로 열린다. 본선에 앞서 5일엔 한국기원에서 대진추첨식이 열리고, 8일과 9일엔 명인전이 낳은 스타 기사 조훈현ㆍ이창호 9단, 이창호ㆍ서봉수 9단의 특별 대국이 치러진다.
1968년 시작된 국내 최고ㆍ최대의 기전(棋戰)으로 2016년 제43기 대회를 끝으로 중단됐다가 올해 5년 만에 돌아왔다. 한국일보와 한국기원이 공동 주최하고 SG그룹이 후원하는 이번 대회 우승 상금은 6,000만원, 준우승은 2,000만원이다. 예선 제한시간은 각자 1시간 1분 초읽기 3회이며, 본선은 각자 2시간 1분 초읽기 3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