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6월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맞아 영국을 방문하는 각국 정상들을 런던 버킹엄궁으로 초청할 예정이라고 외신들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6월 11~13일 잉글랜드 남서부 콘월의 카비스만에서 열리는 올해 G7 정상회의에는 G7인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캐나다, 일본 외에도 한국과 호주, 인도, 유럽연합(EU)이 게스트로 초청됐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의 공식 초청을 받은 문재인 대통령도 다른 나라 정상들과 함께 버킹엄궁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이날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영국과 미국의 특별한 관계를 목표로 삼을 것”이라며 “여왕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일대일 회담도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버킹엄궁과 정부 당국자들이 영미 간 관계를 공고히 하기 위해 이 행사를 추진했으며, 이를 통해 ‘포스트 브렉시트’ 공세를 이끌 것이라고 덧붙였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지난 1952년 즉위 이래 린든 존슨 전 대통령(1963∼1969년 재임)을 제외하고 모든 미 대통령과 회동을 해 왔다고 한다.
G7 정상회의 개최에 앞서 여왕 주최로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찰스 왕세자 부부와 윌리엄 왕세손 부부 등 왕실 일가가 참석한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다만 버킹엄궁은 해당 보도에 대한 반응을 하지 않았다.
G7 정상회의가 대면 방식으로 열리는 것은 2019년 비아리츠회담 이후 2년 만이다. 지난해 의장국인 미국에서 여름에 열릴 예정이던 G7 정상회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전격 취소됐고, 미 대선 이후인 지난해 11월 비대면 화상 회담으로 열렸다.
올해 의장국인 영국은 중국에 맞서기 위한 국제적 협력을 강조하며 G7을 민주주의 10개국(D10)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해 왔다. 이 때문에 올해 G7 정상회의는 D10협의체가 본격 시동을 거는 다자 정상외교 무대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