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영 KCC 명예회장 별세···막 내린 현대가 창업 1세대

입력
2021.01.30 23:29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 막냇동생

정상영 KCC 명예회장이 30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4세.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막냇동생인 정 명예회장이 눈을 감으며 '영(永)'자 항렬의 현대가(家) 창업 1세대 시대도 막을 내렸다.

1936년 강원 통천군에서 태어난 고인은 22세 때인 1958년 8월 금강스레트공업을 창업했다. 1974년 고려화학을 세워 도료 사업에 진출했고, 1989년 건설사업 부문을 분리해 금강종합건설(현 KCC건설)을 설립했다.

2000년엔 금강과 고려화학을 합병해 금강고려화학을 출범시켰다. 2005년 금강고려화학의 사명을 KCC로 바꾼 뒤 건자재에서 실리콘, 첨단소재에 이르는 글로벌 첨단소재 화학기업으로 키워냈다.

고인은 재계 창업주로서는 드물게 60여 년간 일을 손에서 놓은 적이 없다. 지난해 말까지도 매일 출근해 업무를 봤을 정도로 가장 오래 경영현장을 지킨 기업인이었다. 소탈하고 검소한 성격으로 정도경영을 강조했고, 스스로 모범을 보였다. 인재 육성을 위해 동국대와 울산대 등에 사재 수백억원을 쾌척하기도 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조은주 여사와 세 아들인 정몽진 KCC회장, 정몽익 KCC글라스 회장, 정몽열 KCC건설 회장이 있다.

KCC는 고인의 뜻에 따라 최대한 조용하고 간소하게 장례를 치른다. 조문과 조화를 사양하고 빈소와 발인 시간 등도 외부에 알리지 않기로 했다.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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