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10곳 중 4곳 “설 자금사정 곤란...판매·매출부진 주원인”

입력
2021.01.27 14:53
상여금 정액 지급시 평균 48만원… 전년보다 14만원↓

중소기업 10곳 중 4곳은 설 자금사정이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설 상여금을 지급할 계획인 업체도 지난해의 70% 수준에 불과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이달 14~22일 전국 860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2021년 중소기업 설 자금 수요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 업체의 38.5%가 설 자금사정이 곤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7일 밝혔다. 중소기업이 설에 필요한 자금은 평균 2억 1,493만원이었다.

자금사정이 곤란한 원인으로는 △판매·매출부진이 89.7%로 압도적으로 높았고 △원부자재 가격 상승(36%) △인건비 상승(18.4%) △판매대금 회수 지연(14.8%) 순이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설 자금 사정에 악영향을 끼쳤다는 응답이 96.1%에 달했다.

필요한 설 자금 중 부족한 자금을 확보하는 방법으로는 △납품대금 조기 회수(45%) △결제 연기(42.1%) △금융기관 차입(40%) 등이 비슷한 비중으로 나타났다. 한편 별다른 대책이 없다는 응답도 10.7%를 차지했다.

중소기업의 설 자금 경색은 상여금 지급에도 영향을 끼쳤다. 올해 현금으로 설 상여금을 지급할 예정인 업체는 36.7%로 지난해 50.1%보다 13.4%p 감소했다. 설 상여금 정액 지급시 금액 역시 지난해 1인당 평균 62만4,000원에서 14만2,000원 감소한 48만2,000원에 그쳤다.

추문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코로나19로 인한 판매 부진 및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중소기업은 어느 때보다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며 "전반적인 경기침체 상황에서 중소기업의 설 자금이 원활히 확보될 수 있도록 정책기관 및 금융권의 각별한 관심과 지원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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