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후유증이 경증이었거나 젊은 환자들에게서도 나타나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확진 판정을 받았던 이들은 완치 후 통상 1개월 이상, 길게는 6개월 후까지도 후유증이 지속됐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26일 코로나19 회복환자를 대상으로 한 후유증 연구 중간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국립중앙의료원이 코로나19 확진 입원 환자 40명을 대상으로 검진 및 설문조사한 결과다.
연구 결과 증상 발현 또는 확진 이후 경과 시간 및 중증도에 따라 후유증 증상이 제각기 다르게 나타났다. 우선 연령대별로는 19~39세에서 피로감을 호소하는 이가 44%로 가장 많았고, 40~50대에서도 피로감(58%) 증상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다만 40대 중증환자 일부에서는 폐섬유화가 확인되기도 했다. 반면 60세 이상에서는 호흡곤란을 겪는 이들이 58%로 가장 많았다.
증상의 중증도별로 봤을 때도 결과는 비슷했다. 경증 환자와 중등증환자의 경우 피로감을 호소하는 사람이 각 50% 정도로 나타났다. 다만 중등증환자의 나머지 50%는 호흡곤란을 호소했고, 중증환자에서는 이 비율이 60%로 올라갔다. 중증환자의 30%는 가래 증상도 보였다.
코로나19 후유증은 신체뿐 아니라 정신과적으로도 영향을 미쳤다. 대체로 시간이 지나면서 우울증은 감소했지만,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는 도리어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젊은 연령층 또는 경증환자는 피로, 수면장애 등을 주로 호소했다.
이러한 증상은 외국의 연구결과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났다. 방대본이 중국, 영국, 이탈리아 등 국외 사례를 분석한 결과 해외 완치자들 또한 피로와 수면장애, 근육통, 탈모 등을 호소했다. 영국 연구결과에서는 중증일수록 피로, 호흡곤란 등 위험이 1.2~2배 증가했고, 중국 연구에서는 중증환자가 회복 후 6개월까지 폐 기능 손상을 경험한 것으로 드러났다.
권준욱 방대본 제2부본부장은 브리핑에서 "이번 연구결과는 특정 병원의 환자군에 대한 중간결과이고 대표성을 갖기는 어렵다"면서도 "모든 연령층에서 코로나19 완치 후에 후유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확인한 만큼 긴장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