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인터뷰] 이홍내 "'경소문' 시시하지 않도록, 최선 다해 압도적 에너지 담았죠"

입력
2021.01.25 07:15


배우 이홍내가 '경이로운 소문'의 특급 긴장감을 가능케 한 비하인드를 소개했다.

이홍내는 OCN 드라마 '경이로운 소문'에서 악귀의 숙주이자 악귀 완전체가 된 지청신 역을 맡아 작품의 흥행 한 축을 책임지며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임팩트를 선사했다. '경이로운 소문'을 통해 누구보다 바쁜 새해를 보내고 있는 이홍내가 올해 더 활발한 연기 활동을 예고했다. 이를 통해 지청신 그 이상의 존재감을 보여줄 전망이다.

'경이로운 소문'이 OCN 역대 최고에 해당하는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한 만큼 이홍내는 "많은 분들의 관심 덕분에 더 힘내고 집중해서 촬영할 수 있었다. 현장에서 모두가 서로를 배려해주셨고, 정말 많은 제작진 분들의 든든한 도움을 받았다. 늘 이런 현장을 만나고 싶더라. 조병규 씨를 비롯해 멋진 배우님들과 함께 연기하면서 황홀한 경험을 했다"고 전했다.


오디션장에서 '지킬 앤 하이드' 느낌으로 1인 2역을 연기하면서 처음 지청신과 만난 이홍내는 "어려운 역할이라 부담감이 있었지만 매 순간 집중하려고 최선을 다했다. 시시한 드라마가 되지 않도록, 악역이지만 카운터들을 압도할 정도로 밀리지 않는 에너지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액션 씬에서는 터미네이터 같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래서 캐릭터의 전사에 대한 고민도 필요했다. 이홍내는 "지청신은 아버지를 향해 일방적인 사랑을 하는 친구였다. 이해받지 못할 악행을 저질렀기에 위로는 절대 못 하겠지만 고통스럽게 사라진 결말을 보면 '참 험난한 인생을 살아왔다' 싶다"며 "시청자 분들의 반응도 많이 봤는데 '지커'(지청신+조커) 같은 별명도 붙여주셨다. 마음에 쏙 들고 감사했다"고 말했다.


20세에 상경해 모델로도 활동하면서 배우를 꿈꿨던 이홍내는 독립영화 시장을 연기 학원 삼아 성장했고, 알찬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끝에 이번 '경이로운 소문' 지청신 캐릭터를 만들 수 있었다. 그래서 "이번 작품으로 큰 관심을 받았지만 특별한 변화는 없다. 지금 제가 배우고 느낀 것들을 더 발전시켜서 계속 성장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소망했다.

그간 장르물에서 주로 활약해온 이홍내에게 더 도전해보고 싶은 장르는 영화 '너는 내 운명' 같은 멜로다. 이홍내는 "저만의 장점은 경남 양산에서 나고 자란 바이브"라며 "제가 생각하는 좋은 이야기 안에서 선역과 악역을 떠나 좋은 인물을 연기하고 싶다. 배우로도, 인간으로도 재밌는 사람으로 기억되면 좋겠다. 웃기다기보다 흥미롭게 다가가고 싶다"고 소개했다.

지청신을 떠나보내며 오랜 시간 유지해온 삭발 스타일링을 벗어나 이제 머리도 기를 예정이라는 이홍내는 더 다양한 작품에서 진실된 연기로 더 커진 대중의 기대치를 입증할 전망이다. '재미'라는 목표 키워드 그대로 "이홍내가 나오면 재밌는 작품"이라는 신뢰가 조금씩 두터워지고 있다. 이에 2021년 더 활발할 이홍내의 활동이 기대된다.

이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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