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는 저와 같은 피해자가 발생하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용기를 내서 세상에 진실을 밝혔다."
여자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 선수를 상습적으로 성폭행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조재범 전 국가대표팀 코치에게 징역 10년 6월이 선고되자, 심 선수는 변호인을 통해 이 같은 입장문을 냈다.
심 선수는 이날 선고 직후 "이번 판결이 우리 사회의 어딘가에 있을 피해자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 심 선수는 "향후 유사한 사건이 절대로 나오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며 "앞으로 스케이팅에 집중해 다시 쇼트트랙 선수로서의 기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심 선수 측 임상혁 변호사도 "주요 공소사실에 대해 100% 인정이 된 것 같고 그 점에 대해선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심 선수가 6개월간 수사를 받고 1년 6개월간 재판을 받으며 기억을 되살리기 위해서 매우 고통스러워했는데, 이런 과정이 인정돼 다행"이라고 전했다.
임 변호사는 "검찰 구형량은 징역 20년인데 선고 형량이 10년 6개월이다. 이 사건의 사회적 파장이나 피해에 비해선 매우 낮은 것 같다"며 "검찰에서 판단하겠지만 항소를 통해 형량을 더 높일 수 있도록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