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카지노 145억 횡령사건 한국인 공범 체포

입력
2021.01.20 17:30
30대 남성 국내 모처에서 검거
빼돌린 수법과 돈 행방 등 추궁

제주신화월드 랜딩카지노 145억원 횡령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공범으로 특정한 30대 남성을 검거했다.

제주경찰청은 업무상 횡령 방조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국내 모처에서 30대 한국인 남성 A씨를 체포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에 체포된 A씨는 랜딩카지노 직원은 아니지만, 카지노 고객과 직·간접적 관련이 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수사 중이어서 검거 경위 등 자세한 내용은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지난달 말 휴가차 두바이로 출국한 후 잠적한 주범격인 말레이시아 국적의 랜딩카지노 재무담당 임원 B(55·여)씨와 중국으로 출국한 30대 중국인 남성 1명, 이번에 체포된 A씨의 행방을 추적해왔다.

A씨가 검거되면서 랜딩카지노 145억원 횡령사건에 대한 수사가 속도를 낼 전망이다. 또 사라진 145억원 중 아직 회수하지 못한 돈의 행방도 밝혀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145억원를 빼돌린 수법 등 정확한 사건 경위는 물론 돈의 행방에 대해서도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랜딩카지노를 운영하는 람정엔터테인먼트는 지난 4일 카지노에 보관 중이던 현금 145억6,000만원이 사라진 사실을 확인하고, B씨를 횡령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람정엔터테인먼트 본사인 란딩인터내셔널도 지난 5일 “1월 4일 145억6,000만원이 없어진 것을 발견하고 자금 담당 직원을 찾고 있지만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고 공시했다. 람정엔터테인먼트 측은 사라진 돈이 랜딩카지노 운영자금이 아닌 본사인 란딩인터내셔널 자금으로, 카지노 운영에는 큰 영향이 없다고 설명했지만 정확한 자금 출처에 대해선 밝히지 않고 있다.

경찰은 랜딩카지노 내 VIP고객 금고에서 80억원을, 제주시내 모처에서 40억원을 각각 발견해 사라진 145억원의 일부인지 확인하고 있다.

제주= 김영헌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