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훈은 옷을 만들고, 옷은 김태훈을 만들었다

입력
2021.01.20 09:28


지난해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상금왕과 대상을 받은 김태훈(36ㆍ웹캐시그룹)은 자신의 의류 후원 기업인 엘르골프 노출을 극대화했다. 타이틀스폰서가 없었던 그는 프로골퍼에겐 ‘가장 비싼 광고판’으로 여겨지는 모자 앞부분에 엘르골프 로고를 달고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엘르골프는 지난 4년간 김태훈을 후원했다. 무엇보다 김태훈에게 의류에 대한 조언을 직접 구했고, 김태훈은 적극적인 피드백으로 신상품 개발에 참여했다. 20일 서울 성동구 엘르골프 본사에서 다시 후원계약을 맺으며 동행을 이어간 김태훈은 “엘르골프에서 의견을 물어왔고, 그 동안 경험을 통해 느꼈던 점을 설명하며 제품 개발에 참여했다”며 “고맙게도 엘르골프에서 의견을 반영한 옷을 만들어줬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그러면서 “올해는 지난해만큼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았으나, 기능성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했다.

자신의 의견이 적극 반영된 옷을 입고 경기에 나선 김태훈은 지난 시즌 코리안투어 개막전인 우성종합건설 아라미르CC 부산경남오픈 3위를 시작으로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2위, 그리고 제네시스 챔피언십 우승을 거두며 상금왕과 대상을 휩쓸며 데뷔 이후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이날 함께 후원식에 참여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스타 임희정(21ㆍ한국토지신탁)도 “스윙 때 기능성이 좋아 마음에 들었다”며 엘르골프를 선택한 이유를 전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믿고 지지해 주셔서 선택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같은 의류 브랜드 후원사를 둔 김태훈과 임희정은 새 시즌을 앞두고 서로에게 덕담을 전했다. 김태훈은 “KLPGA투어를 즐겨보는 편은 아니지만 임희정 프로는 스윙이 좋아서 부러운 선수 중 한 명”이라며 “(그동안)친분은 없으나 종종 만나 쌓아갈 것”이라고 했다. 임희정은 “김태훈 프로가 워낙 유명해서 갤러리를 한 적도 있다”며 “같은 후원 선수로 만나서 새롭고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김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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