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금 잔혹 동화 '늑대와 빨간 재킷', 그로테스크 공포 스릴러의 탄생

입력
2021.01.20 08:33

고전 '빨간 모자'를 그로테스크하게 비튼 19금 잔혹동화 '늑대와 빨간 재킷'이 관객들을 만날 준비를 마쳤다. 색다른 광기와 공포가 느껴지는 메인 예고편도 뜨거운 관심을 얻고 있다.

'늑대와 빨간 재킷'은 늑대 같은 새디스트 살인마의 사냥에서 도망치는 대신 스스로 살인자가 되어 복수하기로 선택한 빨간 재킷 이브의 그로테스크 공포 스릴러다.

20일 공개된 예고편은 "끝내주는 영화를 보여주지. 지금 들리는 비명, 연기가 아니라 진짜야"라는 내레이션과 함께 시작되어 으스스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어 고전 '빨간 모자' 동화에서 방금 튀어나온 듯한 비주얼을 가진 주인공 이브가 자신만의 예술혼을 불태우며 여성들을 촬영하는 것에 집착하는 새디스트 살인마와 동료의 계략에 빠져 납치를 당할 위험에 처한다.

이브를 차에 태운 채 질주하던 살인마 일당은 갑작스러운 사고를 겪게 되고 이 기회를 틈타 이브는 산속으로 도망친다. 이후 맨손으로 절벽을 오르고 악에 받친 끔찍한 비명을 지르는 등 180도 달라진 이브의 모습이 연이어 보여지며 과연 그에게 어떤 일이 일어났을지 호기심을 자극한다.

"킬러 본능에 눈뜬 빨간 재킷 vs 늑대 같은 사디스트 살인마"라는 카피와 예고편 후반부 살인마가 오히려 이브의 사냥감처럼 쫓기게 되는 장면을 통해 이브가 살인마에게 맞서면서 시작되는 개성 넘치는 공포를 짐작케 한다. 강렬한 비주얼과 독특한 분위기가 시선을 사로잡는 메인 예고편을 공개한 '늑대와 빨간 재킷'은 그동안 할리우드에서 양산된 프랜차이즈 공포 영화에 식상함을 느끼는 관객들에게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예정이다.

'공포 장르의 칸 영화제'로 유명한 시체스 영화제의 작품상 후보에 오른 '늑대와 빨간 재킷'은 전작 '페르세폴리스'로 칸 영화제 심사위원상을 포함해 전 세계 유수 영화제에서 30개 부문 이상 수상 성적을 거둔 감독 뱅상 파로노가 메가폰을 잡았다.

뱅상 파로노 감독은 벨기에를 대표하는 두 배우 루시 드베이, 아리 보르탈레르와 함께 지금껏 관객들이 만난 적 없는 차원이 다른 웰메이드 공포 스릴러를 탄생시켰다. 특히 살인마 역을 맡은 배우 아리 보르탈레르는 소년과 소녀의 경계에서 발레리나를 꿈꾸는 16살 라라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걸'에서 연기했던 헌신적이고 든든한 라라의 아버지 마티아스와 동일인이라고 볼 수 없을 정도로 놀라운 연기 변신을 시도해 관객들에게 충격을 선사할 예정이다.

'늑대와 빨간 재킷'은 내달 3일 개봉된다.

유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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