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여정 ‘특등 머저리’ 의미? 윤건영 “전체 맥락보면 대화하자는 뜻”

입력
2021.01.15 22:00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5일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우리 군을 “특등 머저리”라고 부르는 등 비난 일색의 대(對)남 담화를 낸 것에 대해 “좀더 과감하게 대화하자는 속내를 드러낸 것”이라고 밝혔다. 윤 의원은 청와대 국정상황기획실장 출신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腹心)으로 불린다. 청와대 시절 세 차례 남북 정상회담에서 ‘막후’ 역할을 한 바 있다.

윤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인터뷰에서 “북한의 8차 당대회 전체를 분석해 볼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남북 관계에 대해 큰 틀에서 보면 불만 표시가 있었다, 약속이 이행되지 않는다는 등의 내용이 있었지만, 핵심은 대화의 여지를 열어두고 있는 것”이라며 “이왕 (대화를) 하려면 조금 더 과감하게 하자는 요구를 속에 담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여정 부부장의 담화는 일종의 역할을 나눈 것 아닌가”라고도 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핵 억제력’을 언급하며 미국을, 김 부부장은 문재인 정부를 상대하고 있다는 것이다. 앞서 김 부부장은 지난 12일자 담화에서 북한이 당 대회의 일환으로 준비 중인 열병식 행사를 주목하고 있는 우리 정부 당국을 향해 “둘째로 가라면 섭섭해 할 특등 머저리들”이라며 “이런 것들도 꼭 후에는 계산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한 바 있다. 북한은 최근 진행된 8차 당대회에서 신형으로 추정되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한판 이스칸데르’라 불리는 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KN-23) 개량형 등을 공개했다.



박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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