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4,000만원의 이자를 물고 있는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 고위 관계자들이 공짜, 돈내기 골프를 즐겼다는 제보와 관련, 시민사회단체와 야권이 투명한 진상조사를 촉구했다.
강원평화경제연구소는 14일 논평을 통해 "평창올림픽이 끝나도록 7,733억원이라는 빚을 지며, 매각 신세에 처한 이 회사에서 지위와 권한을 남용해 무료 라운딩을 여러 번 즐긴 고위 인사가 누구인지 꼭 알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투서의 내용처럼 돈 내기 골프를 진행했다면 이는 도덕적 불감증을 넘어 심각한 범법 행위에 이를 수 있다"며 "알펜시아 리조트 고위층이 연루된 이번 건은 공직 기강 확립 차원에서라도 엄정하고 투명하게 조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강원도당은 "공기업 간부들이 특권남용과 도덕적 기강해이를 보였다는 사실에 분노를 느낀다"고 비난을 퍼부었다.
도당은 이어 "이런 어처구니없는 사태로 인해 알펜시아가 공개매각에 실패하고 헐값 처분될 상황에 놓이게 된다면, 도민들의 허탈감과 분노는 어떻게 감당할 것인가"라며 감사결과, 제보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강력한 징계가 뒤따라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강원도와 강원개발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초 강원 평창군에 자리한 알펜시아 리조트의 고위 간부 등 4명이 코스 점검을 이유로 공짜 라운딩을 했다는 제보가 접수됐다. 뿐만 아니라 제보엔 이들이 돈내기 골프까지 쳤다는 내용이 담겨 강원개발공사가 감사를 진행했다.
이에 대해 알펜시아 리조트 간부 등은 "공짜 라운딩이 아닌 코스점검 차원이었고, 돈을 걸고 골프를 친 사실은 결코 없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원개발공사는 법률 검토 등을 거쳐 곧 감사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알펜시아리조트는 강원도가 평창동계올림픽 개최를 위해 2009년 평창군 대관령면 용산리·수하리(491만㎡) 완공한 리조트다. 그러나 분양실패로 1조3,000억원인 넘는 빚이 생겨 하루 4,000만원의 이자를 부담하고 있다. 최근 네 번째 공고를 내고 매각을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