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디지털ㆍ그린ㆍ중소중견 기업 발전을 돕기 위한 ‘한국판 뉴딜’ 펀드에 5,000만원을 투자한다. 펀드 가입을 통해 임기말 역점 사업인 한국판 뉴딜정책을 홍보하고 민간 투자를 유도하겠다는 메시지다. 두 번째 펀드 투자로, 앞서 문 대통령은 소재·부품·장비 기업에 투자해 90%이상의 수익률을 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13일 “문 대통령은 필승코리아 펀드에 투자한 원금을 두고 수익금(4,500만원)을 환매한 뒤 신규 투자금(500만원)을 보태 한국판 뉴딜 펀드에 재투자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이 가입할 신규 펀드는 △삼성뉴딜코리아펀드 △KB코리아뉴딜펀드 △신한BNPP아름다운SRI그린뉴딜펀드 △미래에셋 타이거 BBIG K-뉴딜 △하나로FNK뉴딜디지털플러스ETF 5개 종류로 각 1,000만원씩 투자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2019년 8월 일본의 보복성 수출규제에 맞서 국내 소재ㆍ부품ㆍ장비 기업에 투자하는 ‘NH-아문디 필승코리아 국내 주식형 펀드’에 5,000만원을 출연했다. 일본의 잇단 경제보복에 대응하기 위한 ‘극일(克日) 행보'였다. 필승코리아 펀드는 '문재인 펀드'로 불리며 출시 1년만에 50%의 수익률을 냈고, 이달 6일에는 90%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문 대통령의 펀드 가입은 '한국의 미래에 투자한다'는 의미가 담겼다. 강 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신년사에서 한국판 뉴딜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면 대한민국 곳곳에서 변화가 일어날 것이고 삶의 질을 바꾸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며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협력으로 수출 규제를 이겨낸 성과로 미래에 다시 투자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수익금만 재투자하는 배경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소ㆍ부ㆍ장 펀드에 더는 투자할 필요가 없다는 오해가 있을 수 있어서 원금은 그대로 두고 수익 부분만 환매해 재투자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2일 필승코리아 펀드 환매를 요청했고, 환매금이 입금되는 15일 한국판 뉴딜 펀드에 가입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