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에도 '사랑의 온도 100도'를 조기에 달성했다. 시민 1만2,600여명과 기업들의 나눔 DNA 덕분이다.
12일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1일 84억9,000만원을 목표로 '희망 2021 나눔캠페인'에 나선 지 42일 만인 11일 현재 86억7,000만원을 모금했다. 캠페인 시작 당시만 해도 코로나19 여파로 모금 목표 달성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지만 어려울수록 시민과 기업의 참여는 적극적이었다.
캠페인 첫 날 한국감정원이 5억원을 기부해 사랑의 온도를 0도에서 5.9도로 높였고 에스엘서봉재단이 4억3,000여만원을 기부하면서 군불을 땠다.
화성산업(주)도 기부금액을 지난해 1억원에서 올해 2억원으로 올렸고, DGB금융그룹, 삼익THK(주), 희성전자(주), (주)서보, 태성전기(주), 평화큰나무 복지재단, 이월드, 이랜드리테일 동아백화점 등 기업들이 1억원 넘게 기부대열에 합류했다.
또 돼지저금통의 동전을 기부한 유치원생과 청소 아주머니, 손주들을 위해 아껴둔 어르신들의 쌈짓돈, 착한대구캠페인의 정기 기부 등도 사랑의 불쏘시개가 됐다.
특히 해마다 연말이면 찾아오는 키다리아저씨는 10년간의 약속을 마무리하는 마지막 기부로 국민들에게 감동을 안겨주기도 했다.
모금액 86억7,500여만원은 지난해 같은 기간 90억7,500여만원보다 4억원 정도 줄긴 했지만 5일 일찍 100도를 달성했다. 이는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캠페인 기간을 10일 줄이고 목표액도 100억2,000만원에서 84억9,000만원으로 하향 조정했기 때문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개인 기부액은 36억9,000여만원으로 전체의 42% 정도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5억1,000여만원이 증가했다. 나눔활동에는 모두 1만2,600여명이 참가했고, 캠페인 기간 동안 4명의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이 탄생했다.
법인 기부금액은 49억9,000여만원으로 지난해보다 9억원 정도 줄었다. 향토기업을 중심으로 나눔이 이어졌지만 지난해 초 코로나19 성금을 기탁한 후 연말 기부금을 줄일 수 밖에 없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 캠페인은 이달 31일까지 진행된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코로나19 상황에도 사랑의 온도 100도를 달성한 것은 위기 속에서도 공동체를 먼저 생각하는 시민정신 덕분"이라며 "기업과 개인 기부자 모두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