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1대 대한체육회장 선거가 정책과 비전 제시 대신 상호 비방에 소송이 난무한 진흙탕 싸움으로 향하고 있다.
12일 이종걸 후보 측은 직계 비속을 연맹 단체 직원으로 위장 취업 시켜 급여 명목으로 공금을 부당하게 챙긴 혐의로 기호3번 이기흥 후보를 고발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종걸 후보는 9일 열린 후보자 정책토론회에서 이 같은 혐의를 거론했다. 이에 이기흥 후보는 “5선 의원 출신 후보가 확인되지 않은 가짜 뉴스를 공개된 자리에서 거론하는 게 한심하다”며 이종걸 후보를 허위 사실 유포와 명예 훼손 혐의로 10일 경기도 선거관리위원회와 대한체육회 선거운영위원회에 제소했다.
이기흥 후보도 토론회에서 이른바 카드깡 발언을 문제 삼아 기호 4번 강신욱 후보의 사퇴를 압박하고 있다. 당시 토론회에서 강 후보는 그릇된 스포츠계 문화 개선 방안을 묻는 질문에 “전지훈련에 가기 전 체육인들이 (현금확보를 위해) 카드깡을 하는 현실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비방전으로 1차 토론회가 끝나면서 체육회 선거운영위는 곤혹스런 입장이다. 추가 토론회도 개최하지 않기로 했다. 대한체육회 측은 “규정상 추가 토론회는 후보자 전원 동의가 있어야 하는데, 반대하는 후보가 있어 더 이상 토론회를 열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또 선거운영위는 이기흥 후보 제소건 외에도 불법 전화 여론조사가 벌어지고 있다는 제보에 대해서도 내용을 조사한 뒤 여론 조사를 진행한 해당 후보를 엄중 조처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