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2월 말 아스트라제네카 접종 시작" ... 8일 예방접종추진단 출범

입력
2021.01.04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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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아스트라제네카사가 한국 정부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품목허가 신청을 접수했다. 이에 따라 '2월말 백신 접종'에 한걸음 더 다가갔다. 여기다 3분기 도입 예정이던 화이자 백신도 2월 중 도입이 추진 중이이다. 전문가들은 차질없는 준비를 당부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4일 "한국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 품목 허가신청이 접수됐다"며 "40일 이내에 허가·심사 절차를 완료하고, 20일 이내에 국가출하승인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백신 접종 대상은 만 18세 이상이며, 접종은 1회 접종 후 4~12주(영국 긴급사용승인 기준) 후에 두 번째 백신을 맞는 식으로 진행된다.

당초 7~8월로 예정됐던 화이자 백신 도입 시기도 2월로 당겨진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3분기에 받기로 했던 화이자 계약 물량 일부를 2월부터 앞당겨 들여올 수 있도록 하는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고, 성사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성사되면 2월말부터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등 두 종류 백신 접종이 시작된다. 다만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협의가 진행중이고,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당장 다음달 시작될 접종 계획 수립 작업에 착수했다. 우선 코로나19 백신을 감염병예방관리법에 따른 임시예방접종으로 지정, 접종의 법적 근거를 마련한다. 8일에는 방대본 아래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을 출범시킨다. 또 예방접종전문위원회를 가동, 코로나19 백신 접종 대상자와 기간, 접종 간격, 이상반응 관리 체계 등 세부적인 접종계획안을 마련키로 했다. 구체적 방안은 이달 안으로 내놓는다.

앞서 정부는 고위험 의료기관 종사자와 요양시설 환자 및 종사자 등을 가장 먼저 백신을 맞을 우선 접종 대상자로 분류한 바 있다. 정은경 본부장은 "가장 치명률이 높은 집단생활 어르신, 만성질환자가 우선순위이고 의료체계를 보호하기 위해 의료종사자에게 먼저 접종하는 것"이라 설명했다. 의료기관 종사자는 의료기관 단위별로 접종이, 요양시설 환자 등은 병원별 혹은 방문접종 등의 형태로 접종이 진행된다. 방역당국은 구체적 명단 파악에 착수했다.

가장 까다로운 건 백신의 유통 관리 문제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영상 2~8도 정도면 충분해서 큰 문제가 없지만, 화이자 백신은 영하 70도에서 유통돼야 한다. 정 본부장도 "화이자 백신은 접종센터를 통해 접종할 계획인데, 가장 시간이 많이 걸리고 난이도가 있는 준비과정"이라며 "이게 정리되면 접종 인력에 대한 교육과 훈련을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충분한 준비와 홍보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미국의 경우 우선접종대상자인 노인 수십명이 접종센터 밖에서 14시간씩 줄을 서서 기다리는가 하면, 접종 속도가 느려지자 유통기한 만료로 백신 일부를 버려야 할 처지에 내몰리기도 했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우리나라는 인플루엔자(독감) 접종을 매년 실시해 접종체계 자체는 잘 갖춰져 있다"면서도 "하지만 유통 보관이 까다로운 코로나19 백신 특성을 감안해 더 치밀하게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독감백신과 달리 코로나19 백신은 1병으로 여러 명이 맞아야 하기 때문에 예약시스템이 특히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는 "지난해 독감 예방접종 때도 예약시스템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몰려들면서 어려움을 겪었다"며 "코로나19 때는 집단감염 등 우려가 있어 예약시스템이 제대로 가동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