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이 새해를 30분 앞두고 극적으로 임급협상을 타결지은 가운데, 배재훈 사장은 새해 첫날 신년사를 통해 "언제든지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강한 체질이 갖춰질 것"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HMM은 사측과 해원노동조합이 지난달 31일 오후 2시부터 중앙노동위원회에 출석해 9시간30분간의 협상 끝에 중노위가 제시한 임금인상 조정안에 서명했다고 1일 밝혔다. 해를 넘기기 30분 전 극적으로 타결된 것이다.
HMM 노사는 2.8% 인상한 임금을 지난해 1월1일부로 소급 적용하고, 코로나극복위로급 100만원 지급, 임금총액 1% 이내에서 해상 수당을 신설하는 데 합의했다.
이번 임금협상 타결에 대해 노조 측은 "미흡한 수준이지만, 물류대란 등 국민적 우려가 커 해운재건을 위해 합심한다는 대승적 차원에서 합의했다"고 밝혔으며, 사측은 "향후 안정적인 수익을 바탕으로 직원 복지향상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가까스로 연내 임금협상을 매듭지은 HMM은 지난해 마련한 재도약의 기틀을 발판삼아 새해에 더 큰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배재훈 HMM 사장은 이날 신년사에서 "지난해는 많은 도전과 시련 속에서도 큰 성과를 이뤘던 한 해"라고 자평했다. 2만4,000TEU급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12척을 인수하고 해운동맹인 더 얼라이언스 정회원으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면서 21분기 만에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한 것을 두고 한 말이다.
그는 이어 "2020년이 영업이익 흑자전환의 해였다면 새해에는 체질 개선을 통해 안정적 수익창출의 기반을 마련하고 새로운 도전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1만6,000TEU급 컨테이너선 8척을 인수하는 등 규모면에 있어 성장이 계속되는만큼 "외형적인 성장에 걸맞은 경쟁력 있는 영업 및 관리 능력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또 "글로벌 선사들은 저마다 종합물류기업으로 변신하기 위한 채비를 속속 갖춰나가고 있다"며 "HMM도 해운업이라는 한계 속에 스스로를 가두지 않고 종합물류기업에 대한 의지와 관심을 가지고 파트너사들과 동반성장하는 미래를 설계해 나아가야 할 시점"이라고 체질 개선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승리는 습관이다. 유감스럽게도 패배 역시 마찬가지다"라는 미식축구(NFL)의 전설적 감독이 빈스 톰바르디의 명언을 인용하며 '위닝 멘탈리티'(Winning Mentality)를 발휘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위닝 멘탈리티는 어떤 일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능력이 있다고 믿는 기대와 확신을 뜻한다"며 승리에 익숙해지면 점점 자신감이 붙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성공의 역사를 계속할 것인지 아니면 패배의 아픔을 다시 겪을 것인지의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며 "위닝 멘탈리티를 통해 강한 의지와 신념을 가지고 승리의 결과를 이뤄내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