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의 신년사에는 한 해 포부뿐만 아니라 정치적 지향점을 엿볼 수 있는 메시지도 담긴다. 2021년 새해를 맞아 정치권은 어떤 메시지를 내놓았을까.
2021년 신년사에는 유례없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위기를 극복에 힘을 보태자는 응원이 공통적으로 담겼다. 여기에 더해 박병석 국회의장은 ‘통합’,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전진’,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국가 정상화’를 강조했다.
박병석 국회의장은 ‘통합’을 강조했다. 박 의장은 “정치권은 갈등과 대립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사회통합과 국민의 나은 삶을 위해 치열하게 논쟁하고 책임있게 결정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치권을 향해 ‘당동벌이(黨同伐異)’를 떨쳐야 한다는 쓴소리도 전했다. ‘옳고 그름은 따지지 않고, 뜻이 같은 무리끼리는 서로 돕고 그렇지 않은 무리는 배척한다’는 뜻의 사자성어를 통해 협치가 이뤄지기 어려웠던 2020년 여야의 모습을 꼬집은 것이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강조한 메시지는 ‘전진’과 ‘통합’이었다. 그는 신년사에서 5번이나 '전진’이라는 표현을 썼다. 이 대표는 “혼란과 불안을 극복하며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새해에는 코로나19의 상처를 회복하고 새로 출발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침체된 경기 극복 의지도 다졌다. 그는 “재정의 적극적 역할로 민생을 살리고 기업을 도우며 경제를 새로 도약시키겠다”고 했다. 방역과 경제에 대한 성적표가 대권 행보의 성패를 결정하는 만큼, 이를 신경쓰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이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국가 정상화’에 방점을 찍었다. 김 비대위원장은 문재인 정부의 실정을 짚으며 이를 바꿔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19 환란, 부동산 대란, 법치파괴 등 문 정부의 실정이 극에 달하며 나라가 극도의 혼란과 위기 속에 있다”며 “잘못된 정치의 근본을 바꿔야 나라가 바로 선다”고 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제구포신(除舊布新)’이라는 사자성어도 제시했다. ‘묵은 것을 버리고 새로운 것을 펼친다’는 뜻으로 국민의힘이 변화하고 혁신하겠다는 취지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