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의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 협상이 4주간의 부분파업을 거친 진통 끝에 가까스로 연내 마무리됐다.
기아차는 29일 경기 소하·화성공장, 광주공장, 판매·정비서비스 등 각 지회별 조합원 2만9,262명을 대상으로 임단협 잠정합의안에 대한 찬반 투표를 실시한 결과, 임금협상안은 58.6%(투표인원 기준), 단체협상안은 55.8%의 찬성률로 가결됐다고 밝혔다.
지난달부터 잔업 복원, 전기차 부품 생산 등을 요구하며 부분파업을 단행한 기아차 노조는 지난 22일 사측과 밤샘 교섭 끝에 잠정합의안을 도출한 바 있다. 합의안은 기본급을 동결하는 대신 회사가 성과급 150%와 함께 격려금 120만원, 재래시장 상품권 150만원을 지급하는 내용이 골자다. 기본급이 동결된 것은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1년 만이다. 또 최대 쟁점이었던 '잔업 30분 복원'은 현대차 수준인 25분 복원으로 합의했다.
이 밖에도 회사가 재직 중인 종업원의 고용 안정을 위해 노력하고 전기차 전용·혼용 생산체계 전환을 추진키로 했다. 아울러 기존의 베테랑 프로그램을 확대 개편해 정년퇴직 후에도 회사에 기여할 수 있는 선택의 폭을 넓혔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기아차 노사는 30일 오후 3시 경기도 소하리 공장 본관 1층에서 임단협 조인식을 가질 예정이다.
기아차가 임단협 타결에 성공하면서 국내 완성차 5개사 중에서는 르노삼성자동차만 임단협을 마무리 짓지 못하고 있다. 르노삼성차 노사는 지난 7월 상견례를 시작으로 5개월째 교섭을 진행하고 있으나 기본급 인상 여부 등에 대한 의견 차를 좁히지 못해 협상이 해를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